[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러온 무역전쟁이 전세계 경제에 약 4700억달러(500조8790억원)의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제학자 제이미 머레이와 톰 오를릭은 미국이 관세를 10% 부과하고 그에 따라 다른 나라들이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상황과 관세가 없는 경우를 설정하고 둘을 비교했다.

그 결과 미국이 관세를 10% 부과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020년에 세계 경제 규모는 0.5% 감소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비용이 약 4700억달러, 한화로는 약 500조8790억원에 해당된다.

앞서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행정안에 서명했다. 관세부과 효력은 23일(한국시간)부터 발생한다. 

EU, 한국, 일본 등 관세부과 대상이 된 나라들은 효력이 발생하기 전에 자국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해줄 것을 설득하고 있으나, 실패할 경우 그에 따른 각국의 관세보복조치가 예상된다. 전 세계로 무역전쟁이 발발하는 것이다. 현재 캐나다, 멕시코, 호주는 미국으로부터 관세를 면제받았다.

머레이와 오를릭 경제학자는 무역전쟁의 여파로 미국 경제는 관세가 붙지 않았을 때보다 2020년에 0.9%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세계 무역은 3.7%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그들은 “무역전쟁은 장기적으로 GDP에 타격을 줄 것이며, 이는 경쟁을 줄이고, 각국이 기술과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장벽을 높일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세계 경제는 생산성 감소와 함께 성장 추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가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부과를 확정한 가운데 그에 따른 각국의 보복조치로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