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TecHome Builder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 은퇴자협회(AARP)에 따르면 노인들의 90%는 나이가 들어서도 집에 머물고 싶어한다. 재가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 즉, 양로 시설이 아닌 그들이 이미 살고 있는 집에서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은 노인들이 주위 사람들의 많은 도움 없이도 생활할 수 있게 되면서 인기 있는 선택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집이 아니라면 이런 노인들이 집에서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는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집에서 지내는 많은 노인들은 일상 생활 속에서 매일 매일 간병인이나 의료진에 접근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고를 당하거나 넘어지는 일은 집에서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는 매우 염려되는 일이다.

이런 재가생활에 대한 선호가 크게 늘어나면서 노인들이 집에서 보다 안전하고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년 공학(gerotechnology, 노인들의 행동 패턴을 연구하는 학문)이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가 노인들의 재가생활을 돕기 위해 설계된 최신 기술을 소개했다.

노인들의 움직임을 모니터하는 웨어러블 기술

연령층과 상관없이 우리의 건강을 모니터하고 추적하는 기기들이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특히 집 안에 간병인이 없는 재가 노인들의 경우, 이런 기술은 목숨을 구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는 단지 집 안에서 넘어져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에 따라 넘어짐 경보 장치가 최근 몇 년 동안 노년 공학에서 많이 다루어 지면서 현재는 꽤 발달되었다. 이 간단한 기술로 노인들이 넘어지면 즉시 자동으로 911이나 가까운 가족에게 경고를 보낼 수 있다. 특히 집 안에 계단이 있는 경우, 이런 장치들은 생명을 구하는 귀중한 장치가 된다.

넘어짐 외에도 스마트 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술을 통해서도 건강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언제든지 심장 박동수와 운동 단계를 점검할 수 있어 활동적인 노인들에게는 매우 유용하다.

의사와 연결해 주는 의료 기술

재가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오래 동안 살던 지역 사회에서 그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재가생활을 선택한 많은 사람들은 가능한 한 오랫동안 활동적인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이동이 어려워지면 병원에 가는 것도 힘들어 질 수 있다. 최근 많은 병원들은 진료 약속에 맞춰 병원에 올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비디오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기술은 직접 방문이 필요 없는 경미한 질병을 앓고 있는 재가생활 노인에게 가장 알맞은 기술이다.

또 약물 처방을 잘 따르지 않거나 처방을 오용하는 경우 건강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특히 집 안에 마땅한 보호자가 없는 노인들에게는, 한 번에 먹어야 할 모든 약을 알려주고 적절하게 분배해 주는 알약 카운터(pill counter)라는 기술이 도움이 될 것이다.

▲ 출처= MobiHealthNews

집 안의 각종 센서와 설계

재가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대부분은 재가생활에 최적화하도록 현재의 집을 완전히 재설계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의 집에서도 재가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들이 있다.

집에서 보호자 없이 사는 노인들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집 안 전체에 움직임 감지 센서를 설치하는 것이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집 안팎 여러 장소(문, 캐비닛, 창문, 침대 등)에 센서들을 설치해 집 안팎의 움직임을 추적해 보호자나 본인에게 피드백해 줄 수도 있다. 이 센서가 며칠 동안 움직임을 추적하지 못하면 경보가 설정돼, 적절한 사람에게 집 안의 사람을 확인하도록 알림이 전송된다.

침실도 편의를 위해 약간의 변경을 줄 필요가 있는 곳이다. 침대와 매트리스를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교체하면 편안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통증의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관절염이 있는 사람의 경우, 단단한 침대와 메모리 폼 베개는 잠자는 동안 편안함을 제공해 준다. 수면 무호흡증, 위산 역류, 혈액 순환은 조절이 가능한 침대 프레임으로 개선될 수 있다.

전통적인 스마트홈 기술

이제 노인들을 위한 기술 붐은 단순히 장수(長壽)를 전문으로 하는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집안에 들어오는 많은 기술들이 재가생활 인구에 의해서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많은 기기들이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작동된다. 배움의 법칙(learning curve)이 약간 적용될 수 있긴 하지만 이런 기술들도 재가생활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노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홈의 기타 일반적인 기술, 즉 용도에 따라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조명, 간병인이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집 안에 설치하는 스마트 보안카메라 등도 재가 생활에 도움이 되는 장치들이다. 그리고 아마존의 알렉사나 구글 홈 같은 개인 도우미 기기들에는 약 먹을 시간을 잊지 않도록 미리 알림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러한 신기술은보다 편안한 생활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이다.

이러한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인구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기술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