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12일(현지시각) 무역전쟁 우려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비해 0.6%(157.13포인트) 하락한 2만5178.61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1%(3.55포인트) 내린 2783.02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비해 0.4%(27.51포인트) 상승하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인 7588.32로 마감했다.

11개 업종별로는 산업(-1.17%),헬스(-0.44%), 금융(-0.40%) 등 6개 업종에 내렸고 부동산(0.49%), 유틸리티(0.42%) 등 5개 업종이 올랐다.

종목별로는 보잉, 캐터필러,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등이 2% 이상 내렸고 애플은 전거래일에 비해 1%, 아마존은 1.2% 각각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공동 최고운영책임자인 하비 슈워츠의 퇴임설에 1% 상승했다. 다우듀폰은 14년간 회사를 이끈 앤드루 리버리스 회장이 다음달 사임할 것이라는 소식에 1.2% 하락했다.

제약회사인 바이오젠(Biogen)은 화이자(Pfizer)의 조현병 치료제를 5억9000만달러에 매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화이자의 주가는 0.4% 하락했고 바이오젠의 주가는 2.2% 내렸다.

반도체 회사인 브로드컴은 미국 재배치를 4월 완료할 것이라는 보도에 3.6% 상승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무역전쟁 우려와 일자리 지표가 기준금리에 줄 영향을 주목했다.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되기 위한 협상을 추진 중인 가운데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경우 무역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캐나다와 멕시코는 예외를 인정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다른 나라의 보복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주 공개된 고용지표도 영향을 줬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고용은 예상을 크게 웃도는 31만3000개 증가했으나 전달 대비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0.1%에 그쳤고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2.6% 증가에 머물러 1월의 0.3%증가, 2.8%증가보다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크게 늘었지만 임금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나지 않아 최근 시장 조정 요인인 물가 상승 우려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Fed는 20~21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CME그룹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86%로 평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FOMC 회의에 앞서 오는 13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