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정부는 올해 열악한 공정과 작업환경, 인력부족이라는 문제에 마주한 뿌리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668억 1600만원을 지원한다. 뿌리산업은 주조ㆍ금형ㆍ소성가공ㆍ용접ㆍ표면처리ㆍ열처리 등 6개 제조공정의 핵심기술을 활용하는 산업이다. 뿌리기술은 자동차ㆍ조선ㆍIT 등 기존 산업의 기초 품질 경쟁력 확보를 넘어서 전기차ㆍ로봇ㆍ바이오 등 신산업 소재ㆍ부품 개발에도 필요한 기술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뿌리산업의 성장정체, 수작업과 3D(Dirty, Difficult, Dangerous) 작업환경, 인력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8년도 뿌리산업 진흥 실행계획을 확정했다.

산업부가 발표한 추진과제는 뿌리산업의 고부가가치화, 공정혁신, 일자리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예산을 합쳐 뿌리산업 연구개발(R&D)과 인프라 부문에 470억 8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동화 등 공정혁신 부문에는 99억 5800만원,  전문인력과 뿌리기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인력 부문에 41억 5400만원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또  뿌리산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인식을 높이는 사업, 자동화설비 이행보증사업 등 기타부문에 89억 65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뿌리산업 R&D에서 38곳에 215억원을 지원했고 뿌리기술전문기업을 135개 지정해 총 631개 업체 중 61곳에 60억원을 지원했다.

산업부는 또 시흥 진주, 김제, 광주, 고령 등 5개 지역의 뿌리기술 지원센터에 194종의 장비를 구매하고, 시제품제작 150건과 기술애로 해소 991건을 지원했다. 또 자동화 설비와 품질혁신을 위해 뿌리산업기업 44곳에 40억원을 지원하고 216곳에 맞춤형 정보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150억원을 지원했다.

뿌리산업기업 167곳은 품질전문가를 파견받아 품질혁신 개선전략 등을 지도받았다. 

▲ 2016년에 표면처리, 열처리 사업체 수를 제외한 모든 뿌리기술 사업체 수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한퍈, 2016년 뿌리 사업체 수는 전년보다 2.3% 감소한 2만 5787곳으로 집계됐다. 부가가치율이 높은 표면처리ㆍ열처리 업체 수를 제외하고 주조ㆍ금형ㆍ소성가공ㆍ용접 영역의 사업체 수는 감소했다.

뿌리산업 종사자 수는 2016년 53만 4819명으로 전년보다 6% 증가했다. 업종별로 소성가공ㆍ열처리ㆍ용접 종사자 수가 증가했고, 작업환경이 열악한 주조ㆍ표면처리 종사자 수는 감소했다.

뿌리산업 매출액은 2014년 128조 7000억원, 2015년 131조 8000억원, 2016년 132억 9000억원이다. 2016년 뿌리산업 전체 매출액은 전년보다 0.9% 소폭 증가했으나 수출은 5.7% 감소했다. 

산업부는 "뿌리산업이 주력산업에 대해 의존도가 높으므로 수요산업의 성장이 더디면 함께 성장이 정체된다고 판단하고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역량을 높이고 수요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또 수작업과 3D 작업환경 등 열악한 공정과 이로 인한 환경ㆍ입지규제가 발생한다고 판단해 뿌리산업에 자동화ㆍ친환경화ㆍ에너지 효율화 등 공정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뿌리산업 종사자 수와 비중이 청년층이 부족하다고 나타내고 있다.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새로운 인력 비중은 40~50대 종사자가 전체 유입 중 67%로 나타났다. 30대 미만 종사자의 비중은 10% 내외로 청년인력이 부족하다.

정부는 청년 인력을 뿌리산업에 끌어들이기 위해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을 중심으로 채용지원을 확대한다.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은 올해 12곳을 확대 선정해 총 44곳이다. 정부는 또 뿌리기업 명가 4곳을 선정해 고부가가치화, 공정혁신, 일자리 등 각 분야의 발전유공자 17명을 뽑고, 경기대회를 개최해 뿌리산업의 인식을 개선한다.

뿌리산업계 중ㆍ장년 종사자 수가 많은 상황에 따라 취업패키지로 중ㆍ장년층 재취업 교육과정을 새로 만들어 운영한다. 

정부는 수요시장 다변화를 위해 뿌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뿌리기업은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 박람회로 해외의 구매자와 상담하는 등 새로운 판로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