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 항공국(FAA)이 드론 배송 서비스를 곧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이 보도했다.     출처= Stone Cold Truth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비록 다른 나라에 비해 몇 년은 뒤쳐졌지만, 미국에서도 상업용 드론이 수 개월 내에 제한된 범위 내에서 상품 배달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진전은 백악관의 압력과 함께, 정부와 그런 신규 사업에 대한 허가를 강력 촉구해 온 아마존 같은 기업들 간의 긴밀한 협력에 기인한 바 크다.

그동안 당국은 드론 배송은 시기 상조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 정책의 지지자들이 일부 지방 및 국가 법집행기관의 상투적으로 주장해 온 안보 우려를 극복하지 못하면 다시 빨간 불이 켜질 수 있다. 미 연방 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이 유인 항공기 조종사에 대한 드론 의무 교육 같은 입법 및 규제 제한에 대한 창조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면, 이번 계획도 좌절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FAA의 항공교통관제사 제이 머클이 지난 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무인 항공기 컨퍼런스에서 “배송이나 기타 목적에 드론 활용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다가오는 여름이면 그들(당국)이 드론 운영을 허용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FAA는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FAA의 친기업 접근방식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드론을 이용한 상품 배송을 포함해 적어도 10개의 FAA 승인 파일럿 프로그램이 5월에 시작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업계와 정부 관료들은 이 분야에 관한 한 가장 적극적이고 가장 진보된 신청자로 알려져 있는 아마존이 세부적인 드론 설계의 안전 승인과 엄격한 운영 규칙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프라임 에어 상품배송본부를 맡고 있는 구르 킴치 부사장은 올해 안에 필요한 승인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다. 그는 드론 배송을 시작할 시기와 장소를 묻는 질문에 대해 "내년에 다시 물어 보라"는 답변을 거듭 되풀이했다.

FAA 드론 통합 사무국 얼 로렌스 국장도 비슷한 낙관적인 메시지를 보였다. 그는 지난 주 총회에서 “드론 배송이 다수의 회의론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일부 실험이 이미 진행중에 있으며 본격적인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는 (기업들의) 신청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움직일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FAA나 관련 기업들은 드론이 지상의 재산이나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도록 추적하고 통제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한다. 경쟁으로 인한 이해관계 때문에 아마존이나 구글 등 드론 운영 예상 기업들은 고객이 어떻게 상품을 주문하고 배송 드론의 도착을 어떻게 통보 받을 것인지에 대해 정확히 누설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드론 배송의 방법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호주, 싱가포르, 영국 등이다. 미국에서도 이문제에 관해 수 많은 연구, 자문 패널 및 수 년 간의 논쟁이 있었지만, 실제 서비스 도입에서는 움직임이 그다지 활발하지 못했다. 다른 나라 정부들이 다양한 영역을 분리해 상업용 드론의 운영을 신속하게 허용하는 움직임을 보여온 반면, 미국 FAA는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방법을 모색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 개월 동안 워싱턴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의원들이 FAA에게 신속한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미 교통부의 정책 담당 차관인 데렉 칸은 “FAA의 상급 기관인 미 교통부(DOT) 고위 관리들이 백악관으로부터 보다 빠른 결정을 요구하는 전화를 ‘상당히 자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 컨퍼런스에서 FAA 관계자는 기존 산업 참가자들이나 스타트업들 모두에게, "FAA는 기업들에게 열려 있다"라는 선언을 반복하며 다양한 제안서를 모두 제출할 것을 촉구했다. FAA의 로렌스 국장과 그의 동료들은 필수 안전 기준이 충족되는 한, 수 십 년 전 드론이 없었던 시절에 만들어진 기본 규칙을 수정하기 위해 각종 예외 및 면제 조건을 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FAA의 머클은 그동안 드론 사용에 비교적 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공항을 상대로 자동화된 교통 관리 변화를 구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드론 사용) 신청자들은 FAA로부터 뭔가를 요구할 때 무엇이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다양한 운영 개념을 시도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을 권장하면서 "기업들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유통 센터에서 최대 5 파운드(2.3kg) 무게의 상품을 픽업해 반경 20마일 이내의 고객에게 가져다 주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인구 밀집 지역을 안전하게 항해하는 것과 정확한 위치에 착륙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두 가지 과제다.

▲ 아마존 등 관련 기업들은 만 개가 넘는 드론 관련 기업들과 7 만개에 달하는 등록된 상업용 드론이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저고도 교통 통제 네트워크에 대한 원칙을 수립했다.     출처= Dryve

아마존, 제너럴 일렉트릭(GE), 구글, 기타 항공 우주 회사들 및 실리콘 밸리 회사들은, 만 개가 넘는 드론 관련 기업들과 7 만개에 달하는 등록된 상업용 드론이 이용할 수 있는 운영할 수 있는 별도의 저고도 교통 통제 네트워크에 대한 원칙을 수립했다.  

FAA와 업계 리더들은, 이 모든 것이 실현되기 전에 소음,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을 지방 정부에 납득시켜야 하는 어려운 전투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지난 해 말 업계와 정부가 함께 참여한 태스크 포스는 "주 및 지방 정부가 경찰력을 통해, 국민을 위한 토지 이용, 구역 설정, 사생활 침해 및 무단 침입을 보호할 수 있는 독점적 규제자"라는 개념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원칙은 이웃 통제를 위해서는 연방 승인을 먼저 얻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태스크 포스의 의장이자 드론 메이커 DJI의 최고 정책 및 법무 책임자인 브랜던 슐만은 참여자들 사이의 불일치가 있었음을 발표하면서, 참여자들이 "FAA의 새로운 방향을 매우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론 배송 솔루션에 대한 추진력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드론의 운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최대 단체의 회장인 브라이언 윈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도로에서 엄청난 혼잡을 겪고 있지만 우리 머리 위 상공에는 실질적으로 무제한적인 용량이 있다. 왜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단 말인가?"

FAA의 다니엘 엘웰 회장 대행은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운영자들 간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FAA의 최근 전략은 "규제 기관의 겸손한 태도"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기관의 정책 입안자들이 ‘우리가 모든 대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실수를 저지를 순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