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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셀프네일아트 시장 불황과 가심비 트렌드 타고 급성장화장품 업계 ‘불황형 제품 불티’
견다희 기자  |  kyun@econovill.com  |  승인 2018.03.11  15:16:33

[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화장품 업계에서 ‘불황형 제품’이란, 적은 비용으로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최근 불황 속에서도 립스틱, 색조 화장품, 셀프네일아트제품 등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립스틱효과’는 1930년대 미국의 대공항 시기에 생긴 용어다. 심각한 불황이 닥치면 돈을 적게 들이면서도 이목을 끌 수 있는 붉은 립스틱이 잘 팔리는 현상을 뜻한다. 최근 불황과 더불어 복잡한 메이크업 단계를 간소화 하고 립스틱 등의 색조 화장품만으로 메이크업을 하는 성향이 두드러지면서 색조화장 시장이 호조를 이루고 있다.

   
▲ 국내 색조화장품시장규모 추이. 출처= 각 사 종합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색조화장품 시장규모는 2010년 1조 2727억원에서 2016년 2조 2490억원으로 76.7%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수년간 립스틱 등 색조 화장품은 전체 화장품 매출 중 선물 수요가 많은 5월과 12월 매출 구성비가 제일 높았다. 최근 2년 동안은 봄 시즌이 시작하는 3월부터 20% 이상의 구성비를 기록하며 1년 내내 꾸준히 높은 구성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색조 화장품 중 립스틱 매출 구성비가 평균 40%에서 5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입생로랑'이나 '맥'같은 명품 브랜드는 매출 구성비에서 70%까지 기록하며 색조화장품 매출을 이끌고 있다.

헬스&뷰티숍 올리브영도 색조화장품의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2017년 색조화장품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약 30% 신장한 가운데 립스틱 매출은 120% 급증했다. 빨간색 계열의 강렬한 컬러와 지속력 좋기로 입소문난 ‘웨이크메이크’와 ‘페리페라’ 브랜드 립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립스틱을 구매한 구모씨(23세)는 “메이크업할 때 쉽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게 눈화장과 입술화장이라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면서 “자외선차단체만 바를 때도 립스틱을 바르면 메이크업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외출할 립스틱을 꼭 바른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는 입생로랑, 샤넬 등과 같은 명품 브랜드를 이용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립스틱은 2만원에서 4만원 사이로 명품 브랜드 제품을 살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한다”면서 “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명품브랜드라 립스틱을 사용할 때마다 기분 전환이 된다”고 덧붙였다.

   
▲ 롯데백화점 '맥' 매장에서 립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출처=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립스틱은 경기 불황기에 유행하는 아이템이었지만 최근 여성들의 메이크업 방식이 바뀌면서 최고 인기 아이템으로 등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불황제품으로 꼽히는 셀프네일제품도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셀프네일아트 시장 규모는 3000억원으로 화장품 시장에서 3%에 불과하지만 경기불황과 가심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자 뷰티업체에서도 앞다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셀프네일 제품 매출이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온라인몰 롯데닷컴의 지난해 셀프네일 제품 매출은 전년보다 62% 올랐고, 2015년에도 역시 20% 시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에서의 최근 3년 셀프네일 제품군 매출 신장률도 2015년 2016년 각각 15%, 21%로 올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불황이 계속되면서 3만~5만원이 드는 네일숍을 찾기보다는 네일셀프 제품을 구매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직접 꾸미려는 여성이 늘고 있다”면서 “손재주가 없는 사람도 혼자서 전문가 수준의 네일아트를 꾸밀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동작구에서 네일숍을 운영하는 윤정일씨(36세)는 “셀프네일이 보편화 되면서 손님이 줄어들어든 건 사실”이라면서 “처음엔 네일숍만 운영했지만 지금은 속눈썹연장도 함께 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전문 네일숍을 이용하면 기본요금이 1만 5000원~2만원 정도다. 여기에 젤네일·프렌치·그라데이션 등을 추가하면 5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이 훌쩍 넘기도 한다. 불황에 체감 가격이 계속 높아지면서 ‘셀프케어족’이 늘고 있는 것이다.

   
▲ 아리따움에서 판매하고 있는 셀프네일제품 '모디네일'과 데싱디바 붙이는 젤네일 제품이다. 출처= 각 사

셀프네일아트 종류 중에선 2주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젤네일’이 3년 전부터 유행했다. 지난해부터는 ‘붙이는 젤네일’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셀프네일 제품이 인기를 끌자 뷰티업체에서도 앞다투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올리브영 자체브랜드 ‘웨이크메이크’는 ‘네일건’ 35종을 출시했다. 네일건은 화려한 펄감의 ‘네일건 글리터’와 광택감이 뛰어난 ‘네일건 컬러’, 건강한 손톱으로 가꿔주는 ‘네일건 케어’ 3종으로 구성돼 있다.

네일 전문 브랜드 데싱디바는 붙이는 1초 젤네일 ‘매직프레스’를 출시했다. 아시아 여성의 손톱사이즈를 반영한 30개 사이즈의 손톱팁을 자신의 손톱사이즈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편집숍 아리따움은 5년 전 출시한 ‘모디 네일’은 셀프네일 트렌드를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아리따움은 2014년 LED 램프와 젤네일 제거에 필요한 젤필오프패치, 베이스젤, 탑젤, 젤 클렌저, 젤 리무버 등 총 6종의 도구와 14가지 컬러젤로 구성된 ‘모디 젤네일’을 출시해 젤네일 트렌드를 이끌었다

올리브영에서 셀프네일 제품을 구매한 오모씨(21세)는 “요즘 셀프네일제품이 워낙 잘 돼있다 보니 누구나 다 하고 다닌다”면서 “마치 맨손톱은 맨얼굴처럼 메이크업의 대열로 자리매김해서 예전엔 여름에만 주로 이용했는데 요즘엔 계절과 관계없이 매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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