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 연평균 15% 이상의 고도성장을 통해 2020년 매출 36조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물·바이오·소재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본격적인 성장을 통해 내년에는 사상최초로 매출 30조원대에 진입하고, 내후년에는 35조원대도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11일 LG화학에 따르면 2010년대에 들어서 다각화된 글로벌 화학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독일 바스프는 0.5%, 미국 다우케미칼은 1.8%, 일본 미쓰비시화학은 1.8%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LG화학이 연평균 15%성장의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한 것과 관련해 박 부회장은 “LG화학은 1947년 창립 이후 지난해까지 8만 5660배의 마법 같은 성장을 만들어 냈다”면서  “특히 한국전쟁(1950년), 외환 위기(1977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등 희망보다 절망이 앞섰던 시기에도 성장을 만든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LG화학의 매출은 창립 당시 3억원에 불과했는데, 지난해에는 25조 698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박 부회장은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지만 이는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라며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선제적인 변화와 과감한 투자, 혁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LG화학만의 방식으로 반드시 성장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 LG화학 매출 목표. 출처=LG화학

올해 과감한 투자로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LG화학은 올해를 고도 성장을 위한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먼저 올해 시설(CAPEX)과 R&D에 사상 최대 금액을 투자 한다.

시설투자에는 전년 대비 52%가 증가한 3조 8000억원을, R&D에는 전년 대비 22.2%가 증가한 1조 1000억원을 집행한다. 이를 통해 ▲기초소재부문의 고부가사업 및 관련 원료 확보를 위한 신·증설 ▲자동차전지 분야 대형프로젝트 양산 대응 및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한 기반 확대 ▲소형 및 ESS전지 경쟁 기반 강화 ▲기능성 필름과 수처리 RO(역삼투압)필터 등의 성장사업 육성 ▲고용량 양극재 제품 경쟁력 확보 등 핵심사업 및 신성장동력 분야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인재채용에도 적극 나선다. 배터리 및 바이오 등 집중 육성 분야의 인재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50%가 증가한 1500명을 채용한다. 또 안전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안전환경 분야에 지난해보다 100%가 증가한 1400억원을 투자하고, 안전환경이 최우선 가치로 전사업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원칙준수 활동 및 안전사고 예방 교육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약 10억원을 투자해 대산공장에 세계 최초로 석유화학 맞춤형 안전체험센터를 설립하는 등 안전환경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사업구조 고도화,  에너지, 물, 바이오, 차세대 신소재 집중 육성

LG화학은 이와 같은 투자와 인재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 및 에너지, 물, 바이오, 차세대신소재 등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혁신전지, 연료전지용 소재, 자동차 경량화 및 고기능화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물 분야에서는 세라믹 분리막 소재를 적용한 필터 및 차세대 수처리 기술 개발에 나서고, 바이오 분야에서는 유전자기술 연구, 혁신신약 분야 진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등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에서의 혁신 기술,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도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