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이 9일 국내에 출시되며 각 통신사의 특별한 사용자 경험이 눈길을 끈다. SK텔레콤은 1Gbps LTE를 내세운 속도에 집중했으며 KT는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린 C-DRX를 내세웠다. LG유플러스는 진정한 무제한 요금제로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은 갤럭시S9 출시에 맞춰 1Gbps LTE 서비스를 제공했다. SK텔레콤으로 갤럭시S9을 출시해야만 누릴 수 있는 서비스며 말 그대로 1Gbps LTE의 속도를 제공하는 통신 사용자 경험이다. SK텔레콤은 갤럭시S9 출시와 함께 서울, 인천, 부산, 광주 등 주요 광역시 트래픽 밀집 지역에서 1Gbps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
9일 출시행사에서 SK텔레콤은 피겨여왕 김연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직접 1Gbps LTE 서비스를 체험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통신 3사 중 SK텔레콤은 가장 빠른 갤럭시S9 속도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LTE로 1GB 용량의 영화를 다운받으면 약 2분이 소요되지만 SK텔레콤의 서비스를 활용하면 8초면 영화를 다운받을 수 있다. KT는 최대 800Mbps, LG유플러스는 900M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는 국내 최초로 LTE 전국망에 적용된 배터리 절감 기술(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 / C-DRX)을 최적화하고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최대 55%까지 늘렸다고 11일 밝혔다. KT가 C-DRX 기술을 최초로 상용했는지 여부를 두고 경쟁사의 문제제기가 있는 등 잡음이 있지만, KT가 갤럭시S9을 통해 배터리 절감 기술의 진수를 보여줄 것은 확실하다.
C-DRX는 배터리 용량을 물리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닌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극대화 하는 기술로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KT는 ICT 표준화 및 시험인증단체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시험에서 갤럭시S9 모델로 배터리 절감 효과를 테스트한 결과, 데이터 이용시간이 최대 5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 서비스(유튜브 동영상 스트리밍)를 지속 이용해 테스트한 결과 C-DRX를 적용하지 않은 갤럭시S9의 경우 최소 7시간, 최대 7시간 50분 지속된 반면, C-DRX를 적용한 갤럭시S9의 경우 최대 10시간 49분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데이터 이용중에 스마트폰 모뎀과 통신사 기지국간 통신이 끊김 없이 지속된 것에 비해 C-DRX 환경에서는 데이터 송수신 주기를 최적으로 줄여 배터리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출시한 진정한 무제한 요금제로 승부를 본다.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가 주인공이다. 월정액 8만8000원으로 별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 없이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통사들이 기본 제공량 소진 후 적용하는 ‘3Mbps’ 속도 제한(QoS)이 없다.
‘나눠쓰기 데이터’ 혜택도 중요하다. 데이터 주고받기와 쉐어링, 테더링을 모두 포함한 ‘나눠쓰기 데이터’ 한도를 업계 최대 월 40GB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용자 본인의 데이터 사용량과 별개로 제공되기 때문에 ‘데이터 주기’만 40GB가 가능해진 셈이다.
기존 데이터 주고받기의 조건이었던 ‘본인 잔여량 500MB 이상일 때’, ‘기본 제공량의 50%까지만’ 등의 제한도 없어진다. 가족 간에는 횟수 제한 없이 보낼 수 있으며, 친구·지인 등 일반 가입자에게는 월 4회까지 전달 가능하다.
동영상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대응은 물론,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소진해 소량의 데이터 추가 요금이 꾸준히 발생하는 고객에게도 보다 경제적인 요금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령 데이터 6.6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은 월 5만5990원으로 6.6GB를 기본으로 쓸 수 있다. 여기서 데이터 상품권으로 5GB를 더 사용할 경우 추가 과금은 3만3000원이 되지만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 가입 시에는 동일한 가격으로 초과 요금 부담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