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양인정 기자]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이 시장에 대량으로 흘러나오면서 일본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일본 주요 언론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가상 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청산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MTGOX' 파산재단이 재단에 속한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를 지난해 8월부터 매각해온 것이다.  

파산재단은 파산선고를 받은 채무자나 회사의 재산으로서 재산이 매각돼 현금화되면 파산관재인이 채권자들에게 배분해준다.

마운트곡스의 파산관재인 고바야시 노부아키(小林信明) 변호사가 지난 7일 도쿄 지방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하순부터 올해 3월 7일까지 법원의 허가를 얻어 매각한 비트코인은 약 382억엔(약 3829억원)이고 비트코인 캐시는 약 47억엔(약 470억원)으로 총 약 430억엔(약 4300억원)으로 밝혀졌다.

고바야시 관재인은 5일 기준 시세로 파산재단이 관리하는 나머지 2000억엔(약 2조원)상당의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 캐시도 매각할 것이라고 관재인 보고서에서 밝혔다.

9일(일본 현지시간) 1비트코인은 9000달러까지 하락, 지난주 최고가 1만 1100달러 대에서 3000달러 하락했다.

관재인이 현재 관리하는 비트코인 규모를 감안하면 향후 비트코인에 대한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마운트곡스 파산관재인 고바야시 변호사가 피해금액 확정을 위한 안내문을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 사진=마운트곡스 홈페이지 갈무리

현재 마운트곡스의 파산관재인은 투자자가 법원에 신고한 채권이 실제 손해금과 일치하는지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 투자자의 피해 금액이 확정되고 비트코인이 모두 현금화 되면 채권자에 대한 배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마운트곡스는 2010년 7월에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통화 거래소다. 회사는 대규모 해킹으로 지난 2014년 2월 회생절차를 밟았으나 법원이 회사의 계속기업가치가 없다고 판단, 그해 4월 16일 법원이 회사의 회생절차를 파산절차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다.

회사는 파산절차 중 해킹된 80만개의 코인 중 20만개를 복구했고 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파산선고 당시보다 시세가 100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전액 보상을 받기보다 다시 회사의 회생절차를 요구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