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86년 제작된 폴베버 회중시계. 출처=IWC

[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IWC가 150번째 생일을 맞았다. 좋은 날 선물이 빠질 수 없듯 IWC가 창립 150주년 기념 한정판을 출시했다. 130여 년 전에 생산하던 폴베버 회중시계 손목시계로 부활시킨 것. 1884년 오스트리아의 시계 제작자 조세프 폴베버(Josef Pallweber)는 회전하는 숫자 디스크로 시와 분을 표시하는 회중시계를 발명했다. 독특한 표기 방식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조세프 폴베버는 몇몇 스위스 시계 브랜드에 디자인을 팔았다. 그중 널리 알려진 건 IWC의 폴베버 회중시계다. 폴베버 회중시계는 출시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금세 흥미를 잃었고 결국 1887년 생산이 중단됐다. 짧은 생산 기간 덕에 폴베버 회중시계의 소장 가치는 높아졌고, 오늘날 시계 수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IWC 초기 모델 중 하나가 되었다.

 

▲ (왼쪽부터) 플래티넘, 레드 골드,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의 폴베버 150주년 헌정 에디션. 출처=IWC

상황이 이렇자 IWC는 150번째 생일 선물로 폴베버 회중시계를 계승한 손목시계를 출시했다. 폴베버 150주년 헌정 에디션이라 이름 붙인 이 시계는 시, 분을 표시하는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6시 방향엔 스몰 세컨즈가 자리하고 있다. 플래티넘 시계 25점, 레드 골드 모델 250점,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 500점 한정 제작한다. 플래티넘과 레드 골드 모델엔 화이트 래커 다이얼을,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엔 블루 래커 다이얼을 적용했다. 크기는 다소 큰 편이다. 직경 45mm, 두께 12mm의 케이스 안엔 IWC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칼리버 94200이 탑재돼 있다. 

 

▲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를 통해 칼리버 94200을 감상할 수 있다. 출처=IWC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현재 특허 신청 중이다. 인상적인 건 무려 ‘60시간’이라는 넉넉한 파워 리저브다.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시간을 알려주는 랑에 운트 죄네 자이트베르크의 파워 리저브가 36시간인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IWC는 ‘분’ 기능을 위한 별도의 배럴(barrel)과 휠 트레인(wheel train)을 만들었다. 배럴은 시계를 움직이는 에너지가 저장된 창고라 생각하면 쉽고, 휠 트레인은 시계의 기능을 작동시키는 톱니바퀴 열이다. ‘분’ 기능을 위한 배럴이 하나 더 늘었으니 에너지 효율이 높고, 해당 기능만을 위한 별도의 휠 트레인이 생겼으니 정확성도 증가했다. ‘분’ 기능을 위한 휠 트레인은 60초마다 메인 휠 트레인과 연결됐다 떨어졌다 하면서 시, 분, 초를 나타낸다. 시계의 가격은 6000만원대(플래티넘), 3900만원대(레드 골드), 2400만원대(스테인리스 스틸)다. 이는 글로벌 출고가 기준으로 국내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무브먼트 칼리버 94200  기능 시, 분, 스몰 세컨즈  케이스 플래티넘, 레드 골드, 스테인리스 스틸  스트랩 악어가죽  가격 6000만원대(플래티넘), 3900만원대(레드 골드), 2400만원대(스테인리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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