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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윤정 기자] 배우 조민기가 사망한 채 발견된 가운데 지인들과 마지막 통화를 통해 전한 심경과 손편지 등이 안타깝게 하고 있다.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조민기는 12일 검찰 출두를 앞두고 경찰에 압수 당한 휴대전화를 대신해 또 다른 번호로 지인들에게 연락을 취한 후 "실망시켜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조민기는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준 지인들에 대한 송구한 마음을 솔직하게 전했으며 자신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에게도 다시 한번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만 해도 출두 이후 신변이 구금될 경우를 대비해 마음의 정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9일 오후 4시 3분경 서울 광진구 구의3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옆 창고에서 조민기는 숨진 채 발견됐다. 아내 김선진 씨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건대병원에서 오후 5시 10분께 사망 선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민기는 지난달 불거진 청주대 대학생 성추행 의혹으로 12일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는 "사실무근"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으나 이후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라 공개되며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

이를 앞두고 디스패치는 조민기의 손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글에서는 가족을 비롯해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가 담겨 있다. 조민기가 유서를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전 마지막글이 됐다.

또한 채널A에서는 조민기의 생전 음성 통화 내용을 공개, 마지막까지 딸에 대한 애틋함과 미안함을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1991년 영화 '사의 찬미'를 통해 연기 삶을 시작한 조민기는 앞서 극단 '신협'의 단원으로 활동했다.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로 '해부학 교실', '별', '도시남녀', '노란 손수건', '사랑과 야망', '일지매', '에덴의 동쪽', '선덕여왕', '종합병원' 등 맹활약 했다.

성추행 의혹 당사자인 조민기가 사망하면서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조민기의 빈소는 서울 건대병원에 마련됐으며 취재진은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