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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바로 할수 있겠어?"...대기업, '준비된' 신입만 뽑는다삼성등 3월초 대졸신입 공채 시작...채용방식, 인재선호 `변화`
김태호 기자  |  teo@econovill.com  |  승인 2018.03.11  09:15:18
 
▲ 취업준비생들이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세텍전시장에서 열린 ‘제18회 환경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주요 대기업들의 신입사원 모집 상반기 공채가 이번 달 초부터 시작됐다. 삼성, 현대차 등이 사회적 손실을 줄인다는 취지로 채용시험에 변화를 준 가운데, 취업 전문가들은 기업이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그룹은 전자계열, 비(非)전자계열, 금융계열로 나눠 원서를 접수받고 있다. 삼성전자ㆍ삼성SDI 등 전자계열사는 12일부터 접수를 받고, 삼성물산 등 비전자계열은 14일부터,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은 13일부터 받는다. 마감은 20일이다.

삼성은 이번 공채부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서 ‘상식 영역’을 제외했다. 출제 범위가 넓어 지원자가 별도로 학원에 다니며 준비하는 등 사회적 비용의 손실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삼성 계열사에 근무하는 A씨는 “상식 영역은 다른 분야보다 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면서 “전문가 수준의 문제들도 포함돼 있어 변별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회사의) 결정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같은 계열사의 B씨도 “어차피 면접이 있으므로 상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일부터 12일까지 원서접수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직무적성검사(HMAT)에서 ‘쇄국 정책과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 등 역사적인 주제로 에세이를 작성하라고 했던 ‘역사 에세이’를 뺐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역사에세이 도입은 과거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바라보겠다는 취지였는데, 취업준비생들이 역사에세이 준비를 위해 학원을 다니는 등 사회적 비용의 손실이 크기 때문에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역사에세이 제외 이유를 밝혔다.

LG그룹은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12개 계열사에서 지난 5일부터 신규공채를 받았다. 엘지는 엘지직무적성검사(LGAT)에 한국사와 한자 등 인문역량 과목을 여전히 포함했다.

SK그룹도 SK 이노베이션 등 10개 계열사에서 지난 8일부터 입사지원을 받았다. 신입의 일부는 스펙 대신 특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뽑는 ‘SK바이킹 챌린지’ 전형으로 선발한다. 단, SK텔레콤은 신입사원을 모집하지 않는다.

CJ는 CJ E&M 등 13개 계열사에서 7일부터 입사지원을 받았다. CJ도 CJ E&M, CJ 푸드빌 등 8개 계열사에서 블라인드 채용인 ‘리스펙트 전형’을 운영한다.

롯데그룹은 20일부터 채용을 시작한다. 특히 롯데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해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에 담긴 인재상 부합도, 직무 적합도, 표절 여부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공채를 모집하지 않으며, 포스코 공채일정은 미정이다.

   
 

각 기업들이 정확한 채용규모를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취업 전문가들은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취업사이트 '잡코리아'가 지난 2월 국내 500대 대기업 대상으로 상반기 대졸 신입공채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직을 채용한다’고 답한 기업은 35.8%(115개)에 불과했고, ‘채용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기업은 41.1%(132개)나 됐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곧바로 투입 가능한 인재를 선호할 것이며, ‘직무 적합성’이 뛰어난 인재가 채용시장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라 분석한다.

취업사이트 '사람인' 관계자는 “대기업이 그동안 기업문화에 맞는 인재를 직접 키우기 위해 융합형ㆍ통섭형 인재를 모집했지만 지금은 기업이 경기침체의 영향에 따라 채용규모를 줄이면서 직무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앞으로 대기업들이 삼성이나 현대차처럼 직무에 상관없는 시험을 제외하게 될 것으로 본다”면서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서는 자기의 장점과 성향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어야 하며 학점, 토익 등 공통스펙보다는 기업과 직무에 맞는 스펙을 쌓고 자기의 성격이 직무에 잘 맞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 계열사에 근무 중인 C씨는 직무연관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련업계의 협회 등에 문의해서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기업이 운영하는 취업멘토링, 학교 선배 등을 활용하면 좋다”고 말하며 “경험을 잘 성찰하면 직무와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0년간 다이어리를 썼다는 것은 끈기나 꼼꼼함 등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장점”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의 다른 계열사에 근무 하는 D씨도 “직무적합성을 높이려면 공통스펙보다 인턴과 공모전을 중심으로 준비하라”면서 “무엇보다 기업과 직무에 자신이 맞는 지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 2월 중순에 발표한 ‘2018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의 청년실업률은 8.7%(34만2000명)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2월에는 대학 졸업 등이 있기 때문에 실업률이 보통 더 올라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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