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북미 대화 가능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기업 1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미국발 무역전쟁과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상승세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증권가의 코스피 예상밴드는 2380~2520포인트 수준이다.

상승요인으로는 미국기업의 실적상승 속도, 미국의 금융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글로벌 무역전쟁과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상존해 2400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3월 FOMC가 열흘 가량 앞으로 다가왔으나 미국 시장금리 급등세 완화는 3월 금리인상 이슈가 시장에 대부분 반영됐음을 방증하고 있다. 금리인상 경로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으나 3월 FOMC에서 4~5차례 금리인상 논의가 표면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북미 대화 가능성으로 지정학 리스크 일부가 해소된 부분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 요인이다. 다만 국내 상장사 이익 추세가 정립되지 않아 무역전쟁에 대한 부담도 여전해 지정학 리스크 해소 모멘텀 만으로 추세상승으로 이어지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오는 13일에는 미국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한주간 2.8%대에서 등락했다. 베이지북 발표에도 상승속도는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의 관심은 금리를 자극할 수 있는 물가다. 물가지수에 변동폭이 클 경우 금리부담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진행 상황으로 보면, 초기 53% 관세에서 철강 25%, 알루미늄 10%로 축소, 캐나다, 멕시코 제외 등 점차 보호무역의 대상과 규모가 줄어들었고, 실제 보호무역 확대시 주요 피해는 미국에 있다는 점에서 실제 글로벌 무역 감소 및 블록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금리 상승 우려, 보호무역 확대 등 매크로 이슈에 따른 센티먼트 악화 우려가 존재한다면, 오히려 이에 영향이 크지 않는 반도체, 은행, 범중국관련소비주(게임, 미디어, 화장품, 여행 등)에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시장 기대치 하향과 환율 변동성 축소,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해소 등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유지된다”면서 “지정학 리스크 해소와 관련한 업종은 이로 인한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으로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