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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소주 전쟁’ 위기의 무학 돌파구는?대선주조 반격, 하이트진로 공장 매각 철회...경남지역 입지 축소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8.03.11  12:00:00
   
▲ 무학의 소주 좋은데이 새 광고모델 배우 손나은. 출처= 무학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경남 소주시장 점유율 53%,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 70%로 한때 경상도 지역에서 ‘절대 입지’를 자랑한 주류업체 무학이 뜻밖의 위기를 맞이했다.  하이트진로가 매각 대상으로 여긴 마산 맥주공장에 주력 제품 ‘참이슬’ 생산라인을 늘려 소주를 생산해서 경남 지역 시장 공략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지난해 경쟁업체인 대선주조에 국내에서 서울·경기 다음으로 규모가 큰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 1위를 내준 뒤 새로운 도전자의 등장에 무학의 고심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무학 vs 대선주조 

본래 무학은 마산·창원 지역을, 대선주조는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주류 업체였다. 대선주조가 부산 소주시장의 주도권을 무학에 넘겨준 것은 지난 2004년이다. 당시 대선주조를 보유하고 있는 푸르밀(당시 롯데햄·우유) 신준호 회장은 약 3000억원의 차익을 챙기고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팔아넘겼다. 이에 부산 소비자들은 분노했고 대선주조의 매출은 급감했다. 이 틈에 무학의 소주 ‘좋은데이’는 부산지역으로 영역을 넓히고 시장 점유율을 70%까지 올려 경남 지역 절대강자가 됐다.  

그러나 무학이 지난 2014년부터 서울 등 수도권 시장 진출을 시도하면서 경남지역 시장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상황은 점점 바뀌었다. 2011년 부산 향토기업인 철강업체 BN그룹은 1700억원에 대선주조를 인수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대선주조는 과거에 판매한 ‘대선소주’의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제품을 선보이며 초심 마케팅을 펼쳤다. 여기에 지난 2016년 4월 대선주조 임직원들은 부산 광복로 거리에서 ‘반성의 3보 1배’로 부산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 대선주조가 예전 디자인을 살려 다시 출시한 대선소주. 출처= 대선주조

부산 소비자들은 다시 돌아온 지역 브랜드를 반겼고 시장점유율도 바뀌었다.  부산지역 주류업계에 따르면 대선주조는 지난해 1월 20.4%인  ‘대선소주’의 부산시장 전체 소주 점유율(업소 제외)을 2018년 1월 53%까지 끌어올려 무학에 뺏긴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같은 기간 업소 소주 점유율은 64.8%를 차지해 지역 시장을 장악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에 힘입어 2016년까지 적자를 기록한 영업이익도 지난해 5억원 흑자로 전환하며 완벽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큰 시장을 노리다 ‘앞마당’을 내준 꼴이 된 무학은 서울·수도권 지역 홍보 담당자를 창원 본사로 불러들였고, 조직을 재정비해 부산 경남시장 영업 인력을 강화하는 등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 매각이 철회되고 참이슬 생산을 시작하는 하이트진로 마산맥주 공장. 출처=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의 ‘역습’ 

하이트진로의 마산 맥주공장 매각 철회는 무학의 허를 찔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8일 “공장효율화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해온 강원·전주·마산 맥주공장 중 1곳의 매각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마산 공장에는 소주 ‘참이슬’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그간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 소주 시장에서는 다소 고전한  참이슬의 지역 시장 점유율이 최근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마산 공장 참이슬 생산은 경남 지역에 이전보다 참이슬 제품을 더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따라서 현지 시장 영업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트 진로의 이런 행보는 가뜩이나 부산·경남에서 고전 중인 무학의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이 될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   

무학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조직을 일신해 일사분란하게 대응하고 '좋은 데이 1929'라는 최종병기도 내놓았다.

무학 관계자는 “그간 경쟁사의 공격 마케팅으로 부산 시장 점유율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경영 효율을 높이고 조직 개편으로 경남지역 영업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력 제품 소주 ‘좋은데이’와 더불어 젊은 소비자들에게서 반응이 좋은 신제품 소주 ‘좋은데이 1929’의 지역 마케팅을 다시 강화해 점유율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이에 따라 무학이 어느 정도 마케팅비를 쏟아부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 무학 신제품 소주 좋은데이 1929. 출처= 무학

국내 주류업체들은 경쟁이 치열한 서울·수도권 시장의 다음 대안으로 국내 두 번째 규모인 부산·경남 시장에서 벌어질 주류업체들의 진검승부의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수도권에 기반을 둔 업체들이 부산·경남 시장에 가세하면서 현지의 경쟁도 이전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선주조와 하이트진로의 견제 속에 빼앗긴 점유율과 지역 1위 브랜드의 자존심을 탈환할 승부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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