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사업의 본질은 돈을 버는 것이며, 이를 위해 존재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돈을 버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하청업체를 쥐어짜거나 불법의 경계로 파고들어 위법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회적 가치를 내세우며 '돈이 알아서 따라오게 만드는' 회사도 존재한다. 특히 브랜딩의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다. 누구나 '우와'라는 찬사를 자아내게 만드는 기업이라면, 돈은 물론 사회적 명성도 단박에 휘어잡을 수 있다. 이견의 여지는 있겠지만, 배달의민족 이야기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8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이번 기부로 김 대표는 공동모금회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1811번째 회원이 됐다.

▲ 김연숙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이 김봉진 대표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을 기념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사랑의열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향후 3년간 개인지분을 처분해 1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중 절반을 저소득층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지원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당초 관련 재단을 세우려 했으나 운영비용을 줄여 많은 대상자에게 지원하고자 기부로 방향을 틀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가 중학생과 고등학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 등이 지원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금에 50억원을 쾌척한 이유다.

김 대표의 선행이 알려진 직후, 이번에는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이 국제적인 디자인 상을 받았다.

우아한형제들이 국제적인 디자인 시상 프로그램인 ‘2018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사무공간 부문 위너(Winner)로 선정됐다고 9일 알려졌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레드닷(Reddot)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평가받는 권위 있는 상이다. 수상 기업에 부여되는 ‘iF 수상 로고’는 우수한 디자인을 보증하는 범국가적 상징으로 통용되며 제품, 패키지, 서비스디자인, 건축, 인테리어 등 다방면에 걸쳐 우수 대상을 선정, 시상한다. 이 중 사무실 인테리어 부문 수상은 국내 기업으로서는 매우 드문 경우다.

▲ 우아한형제들 사무실. 출처=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몇년 사이 구성원이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3월 송파구 방이동의 새로운 사무실로 이전했고, 그 과정에서 직접 인테리어 전반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구성원들이 일하기 좋은’ 공간을 만드는 대목이며, 코워크 스페이스가 주목을 받았다.

코워크 스페이스는 직원들이 회의, 휴식, 담소 등을 나눌 수 있는 공용 복합 공간으로, 서로 모이고 어우러지게끔 한다는 의미의 ‘밍글링 스페이스(Mingling Space)’로 불린다. 올림픽공원이 내려다보이는 환경에 영감을 받아 스포츠 혁신가를 전체 테마로 잡고, 층마다 카페, 도서관, 캠핑장 컨셉 등 다양한 변화를 줌으로써 색다르게 디자인했다는 설명이다. 직원들은 각자 업무 스타일에 맞게 자신의 지정석이 있는 ‘워크 스페이스 (Work Space)’와 ‘코워크 스페이스’를 자유롭게 오가며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여러 부서가 함께 의견을 나누며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개인 사무 공간만큼이나 공용 공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코워크 스페이스는 창의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어 소통과 협업을 장려하는 조직 문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