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각) 미국의 산유량 증가에다 달러 강세로 전날에 이어 하락했다.  3주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7%(1.03달러) 하락한 배럴당 60.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월 13일 이후 최저가다.

영국 런던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1%(73센트) 내린 배럴당 63.61달러로 장을 끝냈다.

미국의 원유생산량 증가가 원유시장에서 유가상승을 막는 역풍이 되면서 유가에 강한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주 직전주에 비해 하루 8만6000배럴 증가한 하루 1036만9000배럴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말 유가 재균형을 위해 하루 180만배럴의 생산량을 줄이는 감산합의를 올해 말까지 이행하기로 결정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미국의 산유량 증가로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다.

미국 산유량의 향방은 9일 공개되는 유전정보 서비스 업체인 베이커휴즈의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숫자를 보면 파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동중인 원유채굴기는 미국 원유생산의 대리지표로 쓰인다. 지난주 미국의 가동중인 원유채굴기는 800개로 전주에 비해 1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 가치 상승도 유가를 압박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인덱스는 이날 전날에 비해 0.6% 올랐다.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와 금 등 상품가격은 달러와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유가는 반대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