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협력사들이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한국GM 협력업체는 매출이 올 들어 30% 이상 감소하고 공장가동률은 절반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한국GM의 1차 협력사는 총 318개다. 1차 협력사에는 LG전자, 두산인프라코어, 금호타이어 등 비전문업체 17개를 제외한 순수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가 301개사다. 301개사 총종업원 수는 9만3015명이다.

한국GM과 거래하는 301개사 중 한국 GM과 100% 단독거래 업체는 86개사다. 종업원은 1만868명이다. 납품액의 50% 이상을 한국GM에 의존하는 업체 수는 68개사이며, 종업원 수는 1만7271명이다. 여기에 2차~3차 부품업체의 종업원 4만7000여명을 포함하면 14만여명에 이른다.

▲ 2016년 말 기준 납품의존률별 협력부품 업체수.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표적인 순수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 중에는 현대위아도 있다. 현대위아는 한국GM에 변속기와 액셀 관련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총종업원 수는 2017년 기준으로 3430명이다. 이외에 브레이크와 모터를 납품하는 만도(종업원 4119명), 헤드램프 협력업체 에스엘(종업원 2133명), 모터 제작사 덴소코리아오토모티브(종업원 1331명) 등이 협력업체로 있다.

협동조합은 “한국GM의 수출과 내수판매 부진이 맞물리면서 납품 물량이 급감했다”면서 “한국GM의 1차 협력사들은 2월 기준 공장 가동률이 50~70%대로 떨어졌다. 1~2월 매출액도 지난해와 비교해 20~30%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최근 금융권에서는 한국GM과 거래하는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중점관리대상 업체로 분류하고 대출한도 관리, 여신 축소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면서 “한국GM 협력사들은 납품대금으로 받은 60일 만기 전자어음을 3%대 금리로 할인해(외상채권담보대출) 운영자금으로 쓰고 있는데 은행들이 어음 할인을 거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합은 “1차 협력사들이 2~3차 업체에 끊어준 60일짜리 어음마저 할인이 거부되면 영세한 2~3차 업체들이 먼저 부도나면서 부품공급망의 붕괴로 이어져 1차 협력사들까지 연쇄 부도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들은 “정부와 GM의 협상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한국GM 협력업체들의 생존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면서 “관련 협상이 조속히 본격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산업은 완성차 업계 실적 감소와 함께 부진을 겪고 있다. 자동차 부품산업의 생산은 2013~2015년 연평균 5%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2016년 전년 대비 1.1%포인트 감소하고, 2017년에는 0.8%포인트만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5년 약 900만대에 달했으나 2017년 813만대로 10% 가까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