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패러디 광고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롯데푸드가 이번엔 ‘진짜 안경선배’로 ‘의성마늘햄’ 모델을 교체했다.

롯데푸드는 지난달 23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대한민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의 인기가 높아지자 여자 컬링팀을 패러디한 의성마늘햄 광고를 인스타그램(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이 광고는 여자 컬링팀 김은정 선수를 연상시키는 안경 쓴 모델이 등장한다. 그는 자세를 낮추고 스톤을 미는 ‘딜리버리’ 자세로 ‘의성마늘햄’을 들고 있다.

또 롯데푸드는 여자 컬링팀 모두 의성군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내세워 홍보활동을 하기도 했다. 롯데푸드는 여자 컬링팀 경기날 의성 주민들이 모여 응원을 하고 있는 의성여고 체육관에서 ‘의성마늘햄’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롯데푸드는 여자 컬링 선수들의 인기에 편승해 숟가락을 얹으려는 것 아니냐는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롯데푸드는 2006년부터 의성군과 상생업무협약(MOU)를 맺고 상호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여자 컬링팀의 존재를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하는 여자 컬링팀에 대한 후원이나 지원은 없었다. 물론 광고료를 지불한 적도 없다. 

롯데푸드는 지난 1월에도 조남주 작가의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을 패러디한 광고를 인스타그램에 올려 페미니스트 비하 논란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 여성이 ‘83년생 돼지바’라는 책을 읽는 콘셉트의 광고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미지와 함께 소설에 등장하는 문구인 ‘나보고 맘충(민폐를 끼치는 엄마를 비하하는 은어)이래’를 바꿔 ‘나보고 관종(관심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은어)이래’라는 문장을 끼워 넣은 것이 화근이 됐다. 네티즌들은 광고에서 여성 차별에 대한 문제제기를 담고 있는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페미니즘 지지자들을 조롱한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롯데푸드는 “콘텐츠 제목 부분은 패러디 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용어가 사용됐다”면서 “콘텐츠에 대해 보내주신 염려와 비판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밝힌 후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패러디 광고에 대해서도 “어떤 의도가 있어서 했던 것은 아니었고, 의성과 10년 협력관계로 반가운 마음에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신중을 기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패러디 과욕에 대해서 “의성군 출신 선수들의 활약에 재미있게 응원하고자 만든 콘텐츠였다”면서 “패러디 광고를 제작하기 전에 이미 여자 컬링팀에 모델 제안을 했었지만 SNS 특성상 그때그때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다 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해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