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마틴은 미국 방산업체로 매출 규모는 세계 최대다. 못 만드는 게 없을 정도로 역량을 갖추고 있다. 미국이 자랑하는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를 비롯, 우리나라가 도입할 F-35 스텔스 전투기를 시작으로 한국이 도입한 패트리엇 미사일, F-16 전투기, 재즘 순항밋하일,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트라이던트 대륙간 탄도탄 등 다종다양한 무기를 생산한다. 대부분 최첨단이라 다른 기업들이 생산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 매릴린 휴슨 록히드마틴 CEO.출처=NASA홈페이지 캡쳐

이런 것들을 팔아서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린다. 지난해 51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근 70%인 352억달러가 미국 연방 정부 기관에 납품한데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적도 많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록히드마틴을 ‘사실상’ 정부 기구라고 비판했고 미국의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매럴린 휴슨 최고경영자(CEO)의 영향력이 미국 각료와 비슷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휴슨 CEO는 이런 비판에 답을 내놓았다.

휴슨은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각) 방산전문매체 디펜스뉴스 인터뷰에서 “국가자산을 선도하는 영예와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 나라, 제복을 입은 남녀 군인을 이해 우리가 하는 것,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데 보탬이 되는 첨단 발견에서 우리가 하는 것들, 혁신과 성장, 일자리 지원을 위해 우리가 하는 것들은 우리경제의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나는 그런 책무를 대단히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다분히 워싱펀포스트 기사를 비롯한 최근 록히드마틴과 본인을 겨냥해 거세지는 비판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2016일자에서 록히드마틴의 지난해 매출 510억달러 중 약 70%가 대정부 판매에서 나왔으며 이는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예산보다 150억달러 이상 많고 볼리비아의 국내총생산(GDP)와 엇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 판매 2위는 260억달러를 올린 보잉이었다. 제너럴 다이내믹스, 레이시언, 노스롭그루먼 등을 포함한 상위 5사는 총 약 110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록히드마틴의 대 정부 매출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미국 국방부가 록히드마틴의 배만 불린다는 비아냥거림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특히 이 회사의 규모가 하도 커서 정부 기관에 비유하면서 휴슨의 영향력이 각료와 대등하거나 더 크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산지출의 수문을 열어 내년도 국방예산으로 올해보다 13% 증가한 7160억달러를 요구했으며 방산업체들이 이익을 챙길 준비가 돼 있고 록히드마틴이 그 선두에 있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신년 연설을 할 때 미국 국기와 회사 로고를 양측에 세워 마치 미국 대통령처럼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7일 록히드마틴을 사실상 정부 기관이라고 부르면서 장관은 연봉으로 20만달러 미만을 받는데 정부계약에 의존하는 기업 CEO가 2000만달러 이상을 받느냐가 일갈하기도 했다.

록히드마틴의 최신 의결권위임장권유신고서(proxy statement)에 따르면, 2016년도 휴슨의 총보수는 2060만달러였다. 기본급과 보너스가 979만달러, 주식 스톱옵션이 923만달러, 연금 100만달러 미만이었다. 록히드마틴 정도의 상장사 CEO 연봉 치고는 비정상으로 많은 것은 아니라는 게 미국 업계의 평가지만 의원들은 이를 곱지 않은 눈으로 본다.

휴슨은 “우리 회사는 510억달러짜리 기업이지만 미국 최대는 아니고 포춘 100기업 상위권에 든다”면서 “이는 우리가 하는 일 때문이며, 우리 시민뿐 아니라 전세계 동맹국 시민에게 가장 중요한 일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슨은 “이를 각료에 비교한다면 잘못된 비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휴슨은 록히드마틴이 미국 국방부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우리는 우주와 방산 부문의 글로벌 안보 회사”라고 간단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