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올 들어 정부가 규제 위주의 부동산 정책들을 쏟아내면서 부동산시장이 분양시장을 위주로 위축될 것이란 예상이 높았다. 그러나 정작 청약시장뚜껑을 열어보니 지난해보다 호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의 청약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2월 전국에서 1만4193가구가 일반분양 돼 21만1156명의 1순위가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4.88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같은 기간 전국에서 1만3993가구가 일반분양 돼 1순위에 5만6101명이 청약, 평균 4.0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분양 경쟁률이 3배 정도 높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광역시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대구 남산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남산’에만 6만6184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346.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국가산단 반도유보라아이파크2.0’도 청약접수에 4000여명 이상 1순위자가 몰리면서 8.9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됐다. 대전에서는 ‘e편한세상 둔산’ 1,2 단지에 1순위자가 4만5600여명이 몰렸다. 다만 1,2 단지가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청약이 가능했다.

경기도권에서는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써밋’,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용인 성복역 롯데캐슬파크나인’, ‘부천 e편한세상 온수역’ 등이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실제 경기도권은 지난해 1~2월 일반분양 1819가구에 2938명의 1순위 청약자가 등장해 0.23대 1에 그쳤다. 반면 올해에는 3843가구 분양에 4만44명이 몰리면서 10.4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와 다르게 서울권에서의 1순위 청약률은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낮아졌다. 2017년 1~2월 서울에서 분양한 일반분양 규모는 566가구로 1순위 청약자가 7401명이 몰려 13.08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같은 기간에는 81가구 분양에 118명이 몰리며 1.46대 1에 그쳤다. 다만 가구수가 적어 일반화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올 1~2월 1순위 마감률은 51.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51.1%)와 비슷한 수준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마감률의 경우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이 분위기에 크게 개의치 않고 선별적 청약이 계속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