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각) 세계 무역쟁 우려와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나흘 만에 2% 이상 내렸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1.45달러) 내린 배럴당 61.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2.2%(1.41달러) 하락한 64.34달러에 장을 끝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 계획에 따른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높아진 게 유가를 끌어내렸다. 자유무역주의 옹호론자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반대한 게리콘 백악관 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으로 통상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유가가 내렸다.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하락하고 달러 가치도 보합세를 유지한 것도 유가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인덱스는 이날 전날과 같았다. 달러 인덱스는 전날 0.5% 하락한 89.577을 기록했다.

에너지정보청(EIA)가 하루 전 발표한 원유 재고와 산유량 통계도 원유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EIA는 2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의 원유재고량은 24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S&P글로벌플랏츠 설문조사치 250만배럴 증가와 거의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난주 미국 산유량은 전주에 비해 8만6000배럴 증가한 1036만9000배럴로 1000만배럴을 넘어섰다. 수입량은 직전주에 비해 72만1000배럴 증가한 평균 800만배럴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