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한국GM 노조가 4차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폐쇄된 군산공장을 전기차 생산기지로 활용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처음으로 사측 임단협 교섭안을 받아 들였으나, 교섭 완료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노사는 7일 부평공장 LR 대회의실에서 오전 10시부터 1시간 반 동안 2018년도 임단협 4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노조에선 임한택 지부장을 포함한 19명, 사측에선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등 20명이 참석했다.

한국GM 노조는 이번 4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군산공장 문제는 사측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폐쇄된 군산공장 재가동을 위해 전기차 생산시설 활용 등의 방안을 구두로 전달했다.

노조는 자신들이 추천하는 회계법인을 한국GM 경영 실사 과정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한국GM 주재 외국인 임원의 구체적 보수 등 관련경비내역을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사측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교섭에서 임단협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나 노조는 사측 교섭안을 처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린 4차 본교섭 전까지 노조는 사측의 요구안 접수를 거부하면서 팽팽한 입장차를 보여 왔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22일 임단협간 노조에 요구할 교섭안을 마련하고 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이를 공유했다. 교섭안에는 올해 임금 인상을 동결하고 올해 성과급 지급과 승진을 유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향후 회사 수익에 따라서 임금 인상을 조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그러나 한국GM 노조는 이 교섭안을 받고 뜯지도 않은 채 사측에 돌려보냈다. 이후 노조는 지난달 28일 열린 3차 본교섭까지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ISP(본사 파견 외국인 임직원)의 임금 및 복지 부분 공개 등 고용안정 대책과 현재 경영난에 대한 책임 소재 규명을 사측에 요구했다.

노조가 사측 제안을 거절한 것은 군산공장 폐쇄 결정 때문이다.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전인 지난 1월 두 차례 교섭에서는 노사간 원만한 관계를 형성했다. 노조는 2차 본교섭에서 “노조도 회사 사정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4시간 가량 사측과 협상을 진행했다.

다만 노조는 교섭안을 받았으나 노사간 협상 완료까지 갈 길이 멀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일단 사측의 교섭안은 받은 상태”라면서 “아직 노조측 교섭안은 윤곽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서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15일 대의원 대회에서 노조 안을 일부 확정한 뒤에 본격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