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에어 베를린의 채권단은 에티하드 항공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어 베를린 채권단은 지난해 8월 모회사 에티하드 항공이 자회사 에어 베를린에 대한 자금 지급을 중단한 것에 대해 손해 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회생절차 관리인은 최대주주인 애티하드 항공이 에어 베를린에 대한 재정적인 의무를 다하지 못해 파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에어 베를린(Air Berlin)의 채권단은 회생절차 관리인에게 손해배상 소송자금을 제공할 다른 회사를 찾아달라고 요구했지만 관리인은 언급을 회피했고 애티하드 항공은 이에대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에티하드 항공은 에어 베를린에 18개월간 자금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에티하드 항공은 3억5000만 유로(4711억원) 채무를 보증했고 지난해 8월까지 2억5000만 유로(3365억원)를 지급했지만 경영 사정 악화로 현금 지급을 중단했다. 이에 베를린 항공은 지난 8월 파산을 선고받았으며, 독일 정부로부터 긴급 대출을 받아 항공기를 띄워 왔다.

한편 독일 정부는 베를린의 파산신청으로 여행객 수천 명이 발이 묶이는 것을 막기 위해 1억5000 유로의 긴급자금을 투입, DIP 파이낸싱을 단행했다. DIP파이낸싱은 다른 채권보다 우선순위에 있다.

베를린을 채권자 순위는 정부의 긴급자금과 루프트한자 3세와 자동차 경주 챔피언 니키 라우다 이다. 그러나 정부 부채가 전액 상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다른 채권자들은 손실을 입게 될 전망이다.

앞서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항공사였던 에어 베를린은 저가항공사(LCC)들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08년부터 적자에 시달리기 시작해 2016년에는 최고 손실을 기록하는 등 총부채가 12억 유로(1조6153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