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스피카호 사진. 출처=한국가스공사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한국가스공사는 6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국산화한 화물창을 탑재한 액화천연가스(LNG)선 명명식을 가졌다.

이날 명명식에서 탱크용량 17만 4000㎥급 국적 LNG 27호선은 ‘SK 스피카'로 이름 지어졌다. 명명식은 선박을 건조한 후 그 배의 이름을 부여하고 안전운항을 기원하는 행사로 대모(Lady Sponsor)가 이름을 명명하는 것이 관례다.

가스공사가 2014년부터 20년간 미국의 사빈패스에서 연간 280만t의 LNG를 도입하기 위해 발주한 여섯 척 중 마지막 한 척이다. 삼성중공업이 2014년 건조를 시작했으며 오는 9일 SK해운에 인도한다. SK 스피카는 올해부터 2037년까지 20년 동안 연간 47만t의 LNG를 운반하게 된다.

▲ KC-1 LNG화물창 전경.출처=한국가스공사

SK스피카호는 최초로 국산화한 LNG 화물 'KC-1'을 탑재하고 있다. KC-1은 가스공사가 보유한 LNG 등 초저온 액체를 저장하기 위해 탱크 측면과 밑판 안에 덧대는 스테인리스제의 얇은 철판인 육상용 멤브레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와 2004년부터 10년간 총 197억원을 투입해 개발했다. LNG가 항상 접촉하는 방호벽인 1차 방벽과 누설시 접촉되는 방벽인 2차 방벽에서 액체와 기체를 모두 담아 둘 수 있는 구조로 열충격 방지와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가스공사 등은 단열성능을 높이기 위해 고밀도 폴리우레탄폼을 사용해 방열 시스템을 극히 단순화했다. 

SK 스피카호는 삼성중공업에서 2014년 건조를 시작해 올해 3월 9일 SK해운에 인도된다. 앞으로 SK 스피카호는 다음 달 23일부터 미국 셰일가스를 선적해 파나마운하와 태평양을 거쳐 5월 21일 한국가스공사 LNG 생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동안 LNG 화물창은 국내 원천기술이 없어 프랑스( GTT) 기술에 의존해 LNG선박 한 척당 약 100억원의 기술료를 지불해야 했다. 1990년부터 지금까지 지불한 기술료만 총 2조5000억원에 이른다.

가스공사는 이번 KC-1 개발로 우리나라는 프랑스에 이어 세게 두 번째 LNG 화물창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오는 2025년가지 25척의 LNG선박을 수주할 경우 기술료 1000억원, 수입대체 2500억원, 원가절감 1875억원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수급의 안정성 확보와 국내 조선ㆍ해운산업 발전을 함께 도모하고자 LNG 국적선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다”면서 “앞으로도 KC-1과 같은 기술 분야 연구 개발을 지속 확대해 국내외 LNG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