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Life Balance)’을 위해 정유업계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 휴가를 스스로 승인하는 것부터 일주일 이상 긴 기간동안 휴가를 눈치보지 않고 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휴가를 장려하고 있다.

6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휴가 신청시 상사의 승인 없이 본인이 휴가를 승인해 휴가에 나서는 일명 ‘휴가 셀프 승인’이 도입됐다. 직원들이 휴가를 사용할 때 결재를 통해 허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신고’를 하면 되는 것으로 휴가 사용의 유연함을 강조한 제도다.

 

이 제도는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됐다. ‘본인 기안 후 본인 승인’이라는 절차를 통해 휴가를 사용하는 것이다. 직원이 직접 자신의 휴가를 승인하게 되면 알림 메일이 소속 팀의 팀장과 관련 부서 팀원들에게 전달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 제도는 회사 내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되고 이후 직무와 사업장별 특성을 감안해 지방사업장에서도 별도 운영방안을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휴가 관련해 ‘빅 브레이크(Big Break)’라는 휴가도 적극 권장 중이다. 빅 브레이크는 근무일 기준으로 5~10일, 주말을 포함할 경우 최대 16일의 긴 휴가를 말한다. SK이노베이션은 또 휴가 사용시 휴가 사용 가능일을 사전에 알려주고, 해외 출장시 휴가 병행을 장려하는 등의 제도도 시행하고 이다.

▲ 정유업계가 휴가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에쓰오일도 워라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쓰오일은 2주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집중휴가제’를 통해 직원들의 휴가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주 집중휴가를 사용하면 다른 부서 사람들이 와서 업무를 대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 제도를 장려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휴가 사용에 대해서는 엄격하지 않은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명확하게 정해진 휴가 관련 제도는 없지만 ‘2주 휴가’를 장려한다. 예를 들면 여름휴가에 연차를 붙여 최장 2주까지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GS칼텍스 2주 휴가를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