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와 협력해 별도 앱 설치 없이 전국 주요 상점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인 ‘플레이스’를 선보인다.

휴대폰에 기본 탑재되어 있는 전화 앱에서 약국, 중국집, 세탁소 등 고객이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상점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며 BC카드 결제 내역을 활용해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장소가 어디인지 알 수 있는 기능까지 탑재했다.

최근 네이버가 별정통신사업자 등록을 추진하며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에 통화기능 탑재를 노리는 장면과 오버랩된다. ICT와 통신, 전자 업계가 최근 온라인에서 발생한 사용자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유도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 모델들이 플레이스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출처=LG유플러스

6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갤럭시S8을 사용하는 고객이 별도의 앱 설치가 없어도 전화 앱에서 바로 450만개에 이르는 상점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플레이스 서비스를 공개했다.

KT 플랫폼서비스기획담당 김학준 상무는 “플레이스 서비스를 통해 KT 고객들은 지도/내비 등 KT의 GIS서비스까지 더욱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고객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양사가 협력하여 지속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한영진 모바일서비스 담당은 “’플레이스’가 고객의 생활을 편하게 해주는 필수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화 방향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플레이스에 '약국'을 검색하면 인근 약국 목록이 바로 노출되고, 원하는 곳을 선택하면 전화통화와 지도확인도 가능하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별도의 지도 앱을 통해 서비스하는 핵심 사용자 경험을 담겠다는 의지다. 통신사들이 제조사와 협력해 ICT 업계의 킬러 콘텐츠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이를 통해 본격적인 모바일 플랫폼 사업 진출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도 앱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특정 위치를 찾아가기 위해 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약국이나 대형 마트처럼 핵심 오프라인 거점을 확인하려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을 노린다는 뜻이다.

초연결 사물인터넷 시대의 플랫폼 사업이 데이터와 더불어 오프라인 거점 활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가 커넥티드카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어웨이를 출시하며 고객의 데이터와 지리정보를 파악해 O2O 플랫폼을 연결하고,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해 두 거점의 시너지를 노리는 카카오가 최근 생태계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네트워크의 통신사가 단말기를 보유한 제조사와 협력해 '실질적인 오프라인 집중'을 보여줬다는 의미가 크다. 추후 LBS(위치기반서비스) 중심의 오프라인 마케팅도 기대할 수 있다.

통신사들이 제조사와 직접 협력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플레이스와 같은 기능은 일반적으로 모바일 앱을 통한 서비스로 등장하기 때문에, 통신사들이 하드웨어 유통을 직접 책임지는 제조사와 만나 ICT 플랫폼 사업을 노렸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소물인터넷부터 다양한 ICT 분야에서 보폭을 맞추고 있는 이동통신 사업자 2위 KT와 3위 LG유플러스의 '동맹'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온라인 사용자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만드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평가도 있다. 최근 네이버는 별정통신사업자 등록을 통해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에서 전화를 걸 수 있는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모바일에서 고객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구매 행위와 같은 경제활동이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도록 유도한다는 뜻이다. 이번에 공개된 플레이스도 통신사들이 온라인 고객 트래픽을 오프라인 경제활동에 수렴시켜 실질적인 데이터 확보는 물론, 사실상 ICT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