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일상가젯 - 일상을 바꾸는 물건 이야기. ROG 클레이모어 코어 편

#끝판왕 키보드 일단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하면 제품 하나로 만족하긴 어렵다. 제품 타입이 다양해 그 세계를 온전히 정복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정복’까진 아니어도 ‘탐험’ 욕구가 솟아난다.

초기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뛰어난 제품을 찾게 마련이다. 대개 오테뮤 스위치가 들어간 3만~4만원대 키보드로 입문한다. 이후 눈높이를 높여 몇몇 키보드를 거치다가 기어이 ‘끝판왕’을 찾게 된다.

‘끝판왕 기계식 키보드’는 무얼까?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좁혀지기 힘든 질문이다. 이번에 소개할 기계식 키보드는 끝판왕 후보로 올릴만한 제품이다. 프로게이머급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 그 이름은 ROG 클레이모어 코어(Claymore Core)다.

▲ 사진=노연주 기자

#모듈식 키보드 겉모습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클레이모어 코어는 ‘비주얼 깡패’라고 불러도 손색없다. 그 어떤 기계식 키보드와 비교해도 매력이 뒤지지 않는다.

가까이서 볼수록 매력있다. 알루미늄 소재 키보드 프레임에 마야 문명을 모티브로 한 패턴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강인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키캡 사이로 비치는 RGB 백라이트가 영롱한 빛을 더한다.

ROG(Republic of Gamer)는 게이머들에겐 익숙한 브랜드다. 대만 컴퓨터회사 에이수스(ASUS)의 게이밍 브랜드가 ROG다. 클레이모어 코어는 모듈식 키보드인 클레이모어의 텐키리스 버전이다. 숫자패드 모듈이 포함되지 않는단 뜻이다.

▲ 사진=노연주 기자

모듈식 키보드에 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하겠다. 숫자패드를 탈·부착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숫자패드를 좌측 또는 우측에 연결 가능하며, 텐키리스로 사용할 수도 있다. 코어는 숫자패드를 패키지에 포함하지 않는 대신 가격이 저렴하다.

기계식 키보드의 가장 중요한 부품은 스위치다. 어느 회사 스위치를 장착했느냐에 따라 등급이 달라진다. 클레이모어 코어에는 제일 상급으로 평가받는 독일 체리의 MX 스위치가 들어간다. 클레이모어 코어의 경우 청축 MX 스위치만 옵션으로 제공된다.

일부 게이머는 아쉬울 수 있다.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이 깊을수록 청축을 덜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니 말이다. 참고로 코어 말고 일반 클레이모어는 갈축 스위치도 선택 가능하다.

▲ 사진=노연주 기자

체리 MX 스위치는 게이밍 용도로 부족함이 없다. 작동거리 2.0mm와 45g의 키압으로 빠른 연타가 가능하며, 5000만번의 내구성을 자랑한다. 안티고스팅과 N키 롤오버는 기본이다.

클레이모어 코어는 휴대하고 다니기에도 괜찮다. 텐키리스 타입인 덕분에 770g으로 무게가 가벼우며 사이즈도 작다. 패키지에 고급스러운 수납 파우치도 들어있다.

▲ 사진=노연주 기자

#프로 레벨의 표준 LED 조명은 게이밍 키보드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중저가형 제품의 경우 컬러가 단색 내지는 무지개색이며, 조명 효과 역시 단조롭다. 라이트 밝기도 왠지 어두침침하고.

클레이모어 코어는 다르다. RGB 풀컬러 색상에, 조명 효과는 다양한 프리셋은 물론 키별 커스터마이징까지 지원한다.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해 나만의 조명효과를 완성할 수 있다.

아우라 싱크(AURA SYNC)도 지원한다. ROG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마우스 등과 조명을 연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조명뿐만 아니라 키 설정도 취향껏 설정 가능하다. 키 스트로크 횟수 등 통계 데이터도 확인 가능하다.

▲ 사진=노연주 기자

키보드 내장 메모리에는 최대 6개의 사용자 프로필을 저장할 수 있다. 핫키를 통해 ROG 마더보드와 시너지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 시스템 부팅, 팬 속도 제어, 오버클럭 등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고수는 장비 탓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프로게이머가 PC방에 설치된 싸구려 마우스를 사용한다고 해서 수준 이하 플레이를 보여주진 않을 테니까.

프로의 세계에선 이야기가 다르다. 한 끗 차이로 승부가 엇갈리는 세계에선 장비 때문에 이기거나 질 수 있다. 클레이모어 코어는 이 세계에 어울리는 프로 레벨 장비다. 가격은 20만원가량으로 문턱이 높은 편이지만 만족도 역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