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동네에 희귀템이 있습니다. 지난 겨울, 필자의 큰아이가 추천해서 맛본 GS25 딸기샌드위치. 한 번 맛본 후, 겨우내 GS25 편의점 앞을 지나면 항상 들러 사오곤 했답니다. 딸기가 통째로 들어 있어 ‘딸기맛샌드위치’가 아니라 말 그대로 ‘딸기샌드위치’죠. 또 얼마 전엔 사거리 슈퍼마켓에서 귀한 걸 하나 발견했죠. 우리 동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성남분당막걸리’입니다. 필자가 막걸리 애호가로서, 분당구민으로서, 마시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게다가 우리 동네 이름이 붙어 있으니 왠지 더 끌리는 이유는 아마 필자가 속한 곳의 이야기이기 때문이겠죠. 또 스토리텔링의 개인화는 이야기를 널리 퍼지게 만듭니다.   

 

# 우리 동네 이야기라면… 동네방네 막걸리

“우리 동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막걸리 성남분당막걸리.” 슈퍼마켓에서 사온 막걸리병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주민이고, 막걸리를 즐기는 애주가라면 당연히 쇼핑카트에 담겼죠. 그날 저녁 오징어미나리초무침을 안주 삼아 마셔본 성남분당막걸리는 맛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며칠 후 다시 사러 갔는데, 장수막걸리, 지평막걸리, 덕산막걸리 등 다른 막걸리는 있었지만, 성남분당막걸리는 없더군요. 아쉽게도 이 ‘동네방네’ 시리즈 막걸리는 대량생산이 아닌 하루 약 600병만 한정 판매한다고 합니다.

동네방네 막걸리사업은 배상면주가에서 진행하는데요, ‘우리 동네 사람이 만들고, 우리 동네 사람이 마십니다’라는 콘셉트로 지역 사업주가 지역 이름을 내걸고 막걸리를 직접 제조하고 유통하는 사업입니다. 기존 막걸리 양조장이 외진 지역에 있어 막걸리 애호가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점을 보완해 동네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지난 4월에 서울 마포 대흥동 양조장에서 만드는 ‘공덕동막걸리’, 구미 봉곡동양조장에서 만드는 ‘금오산막걸리’, 의정부 민락동양조장에서 만드는 ‘의정부막걸리’ 등을 시작으로 필자의 동네 성남시 분당구까지 확장되었네요. 동네 사람이 만드니 더 끌리는 동네방네 막걸리, 우리 동네 이야기가 있어 더 빨려들게 됩니다. 

▲ 동네방네 성남분당막걸리. 촬영 : 김태욱

 

# 지금, 여기, 우리들의 이야기라면… 처음처럼

처음처럼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홍보 마케팅을 잘합니다. 그 사례가 ‘처음처럼 마이라벨 이벤트’입니다. 마이 라벨, 즉 ‘My Label, 내 상표’를 말합니다. ‘처음처럼’ 라벨 대신 내 라벨을 대신 덧붙이는 롯데주류의 이벤트입니다. 롯데주류는 온라인에서 신청을 받아 처음처럼 마이라벨을 무료로 제작해주고 있습니다. 처음처럼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하면, ‘처음처럼’에서 ‘처음’ 대신 자신이 원하는 문구 ‘OO처럼’을 기입하면 롯데주류에서 라벨을 제작해 우편으로 보내줍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라벨이 만들어져서 내 손에 온다면 어떨까요? 누구나 이를 기록에 남기고 자랑하고 싶겠죠. 그래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는 친구 생일파티에서 친구의 이름을 딴 ‘준식처럼’, 우리 팀 회식자리에서는 팀명을 적은 ‘홍보처럼’, 우리 동문모임을 기념하는 ‘강고24회처럼’이 무수히 올라옵니다.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의 이야기라면 충분히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있으니까요. 

 

# 우리에게 주는 응원이라면… 코카콜라와 바나나맛우유

우리의 응원메시지도 이야기가 됩니다. 대표적인 응원 메시지 캠페인은 코카콜라 ‘친구야 힘내자’입니다. 페이스북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보내는 겁니다. 닉네임을 적고 응원메시지를 달면 됩니다. ‘친구야, 자기야, 아빠, 엄마, 모태솔로, 능력자, 내반쪽’ 등 다양한 닉네임을 붙여주고, ‘힘내자, 좋아좋아, 힘껏 달려, 웃어요, 두근두근, 사랑해’ 등 응원메시지를 입력하면 친구에게 따뜻한 한 마디가 전해집니다.

빙그레 장수브랜드인 바나나맛우유의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채워 바나나’ 이벤트 역시 응원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제품 한 면에 ‘ㅏㅏㅏ맛우유’라고 자음 ‘ㅏ’만 있는 미완성 문구를 디자인해 놓고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마케팅이었죠. 그래서 이벤트 이름도 빈칸을 채워달라는 ‘채워 바나나’입니다. 실제 소비자들은 이 빈칸에 ‘사랑해맛우유’, ‘반해라맛우유’, ‘날아라맛우유’ 등 응원메시지를 채우고 ‘#채워바나나’란 해쉬태그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줄기차게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