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한국GM의 희망퇴직에 약 2500명의 근로자들이 신청했다.  오는 5월 폐쇄 예정인 군산공장은 전체 근로자 중 3분의 2가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속노조 한국GM지부에 따르면 지난 2일 마감된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군산, 창원, 부평공장을 비롯한 한국GM 전체 근로자 1만6000여명 중 2500여명 신청했다.

5월 폐쇄 예정인 군산공장은 전체 근로자 1550명 가운데 생산직 950명, 사무직 110명 등 1000여명이 희망퇴직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한국GM은 이번 희망퇴직으로 전체 근로자 중 30% 정도에 해당하는 5000명의 인력을 감축을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군산공장 직원 1800여명과 부평, 창원에서 정년퇴직이 3년 정도 남은 직원 2000여명, 본사와 판매부서 등에서 1000명 정도가 희망퇴직 신청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보다는 적은 숫자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감축 예상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한 산업정책 연구위원은 “향후 회사가 강력한 구조조정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한국GM 예상에는 빗나갔으나 2500명은 적은 숫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희망퇴직 신청 같은 방법은 GM 구조조정 방법의 일부”라면서 “희망퇴직 이후 다양한 방법의 인력 감축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앞서 GM은 2010년 12월 폐쇄한 벨기에 앤트워프 공장에서 ‘강제적인’ 정리해고를 실시하지 않는 대신, 조기 퇴직과 사내 하도급화와 같은 방식으로 1600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한국GM은 희망퇴직 위로금을 근무기간에 따라 연봉의 최대 3년치를 지급한다. 2000~2011년 입사자는 연봉의 2년치, 1991년~1999년 입사자는 2.5년치, 1990년 이전 입사자는 3년치를 각각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이번 희망퇴직에 비정규직은 제외돼 있다. 지난달 한국GM 군산공장 사내협력업체는 비정규직 200여명에 대해 해고 통보했다. 창원공장 사내협력업체는 비정규직 64명을 지난 1월 말 해고했다.

▲ 자료=심상정 정의당 의원실

한편 한국GM의 경영 부실은 과도한 임금보다 경영상 문제 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공개한 '한국GM 경영지표 분석'에 따르면 현국GM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경쟁사 현대차가 월등히 높다. 

한국GM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매출액 대비 재료비 원가도 현대차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 GM 자회사에서 높은 가격으로 중간재를 조달하면서 한국GM의 수익이 글로벌 GM으로 흘러가는 구조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