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축‧재개발 사업 현장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DB

[이코노믹리뷰=김서온 기자] 올해 초 지방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흥행몰이를 한 브랜드 단지들을 내세운 대형 건설사들이 이달부터 본격적인 지방 시장 공략에 나선다.

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이 지방 12곳에서 1만733가구를 분양 할 계획이다. 지방 분양 물량(2만9795가구)의 36.0%로 3곳 중 1곳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공략에 나선 건설사들의 청약 결과도 좋다. 고려개발과 대림산업이 1월 대전시에 분양한 ‘e편한세상 둔산’은 평균 274.93대 1, GS건설이 같은 달 강원도 춘천시에 내놓은 ‘춘천파크자이’는 평균 17.31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2월 현대엔지니어링이 경북 구미시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송정’도 평균 6.74대 1로 청약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분양시장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수요자들도 브랜드 아파트를 우량 상품으로 보고 청약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봄철 분양 결과가 올 분양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돼 브랜드 건설사도 상품, 평면에 신경 써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사들의 지방 신규 분양도 이어진다.

대우건설은 3월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일대에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최고 49층의 춘천 최고층 아파트로 전용면적 84~120㎡ 총 1175가구다. 온의동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데다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밀집해 지역의 주거 중심지로 기대감이 높다.

포스코건설은 같은 달 충북 청주시에서 청주 첫번째 더샵 브랜드 아파트인 ‘청주 더샵 퍼스트파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63~133㎡ 1112가구 대단지다. 도시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돼 잠두봉공원과 함께 들어서는 아파트다. 아파트 단지 반경 500m 내에 도보로 통학이 가능한 초·중학교가 있다.

경남 창원에서는 3월 롯데건설이 회원1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으로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를 시장에 낸다. 총 999가구 중 전용면적 84㎡ 54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서마산나들목(IC)과 가까워 창원 시내를 비롯해 김해, 부산 등으로 이동하기 좋다.

경남 창원은 단층 규모의 노후 단지가 많아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창원시에 따르면 창원지역 내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장은 재건축 32개소와 재개발 20개소로 총 52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시공 중인 사업장은 6개소, 4856세대로 올해 수정한효구역과 남산1구역, 합성1동구역 등 3개소(2094세대)가 준공될 예정이다. 또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나 6개소 중 회원3구역, 교방1구역, 양덕2동 등 3개소(3747세대)가 올해 착공에 들어간다.

GS건설도 3월 중 대구 북구 복현주공2단지(1985년 4월 입주)를 헐고 전용면적 59~84㎡ 총 594가구 ‘복현 자이’ 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 일반분양은 347가구다. 동대구역 일대 신세계백화점, 상업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11월 대구 달서구 송현주공3단지(1987년 11월 입주)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총 999표 중 663표를 얻어 322표를 획득한 현대건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사업비는 3000억원으로, 단지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2층~지상 최고 31층, 10개동, 1558세대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4월에는 포스코건설도 대구 달서구 본리동 300-1번지 일대 성당보성아파트(1984년 12월 입주) 재건축으로 789가구 아파트를 지으며 전용면적 59~84㎡ 378가구 공급 계획을 잡고 있다. 학산공원과 두류공원 등이 단지 주변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가 집중된 서울은 기존 규제에 더해 최근 안전진단 기준과 초과이익 환수제 등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려 공급가뭄이 예상되고 오는 6월 지방선거로 인해 본격적인 봄 분양 성수기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브랜드 파워를 갖춰 특화 설계, 커뮤니티 시설 등이 우수한 대형사들이 지방에서 꾸준히 좋은 청약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