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BC카드는 24일 KT 광화문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IT와 금융의 융합을 통해 신용카드산업발전과 중소상인의 매출 신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왼쪽부터 KT SI부문장 송정희 부사장, KT캐피탈 윤영섭 사장, KT 이석채 회장, BC카드 이종호 사장, KT 시너지경영실장 남규택 전무)


지난해 2월 시작된 비씨카드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간 신용카드 결제 부분 공동 연구협력 결과물이 이르면 연내 공개된다. 내달 1일 비씨카드를 자회사로 공식 편입하는 KT는 이를 국내 표준규격으로 확정, 글로벌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24일 KT와 비씨카드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양사 '금융과 통신 결합' 전략을 공개하면서 스마트 페이먼트 분야 국내 표준화 규격 일정 및 글로벌 공략 전략을 소개했다. 아울러 KT는 11월 1일 비씨카드를 공식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KT 이석채 회장, 송정희 부사장, 남규택 시너지경영실장(전무), 윤영섭 KT캐피탈 사장과 비씨카드 이종호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석채 회장은 “연내 국내 스마트폰 2000만명 시대를 맞아 패드류를 포함한 스마트 디바이스 자체가 카드 결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금융과 통신의 결합으로 다른 형태의 금융산업이 출현해 상당한 비용절감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KT는 모바일 카드 발급 및 클라우드와 모바일의 결합 등을 통한 ‘스마트 금융’ 확산으로 소액결제와 재래시장, 중소가맹점 등이 상당한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KT는 카드 업계 전체에 걸쳐 늦어도 2~3년 내 90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예상했다.

이종호 비씨카드 사장은 지난해 2월 MOU를 맺고 ETRI와 공동 개발 중인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와 관련, “모바일 결제 국내표준을 ETRI와 함께 개발해 연내 국내 표준규격으로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단순 플라스틱 카드가 모바일로 들어가는 형태에서 탈피,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 페이먼트가 되도록 하겠다는 게 회사측 방침이다. 이 사장은 “연말이나 내년 초 되면 본격적인 국내시장 경쟁이 이뤄지면서 활성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모바일 카드 선두업체인 하나SK카드와의 경쟁 여부에 대해서는 “하나SK카드는 이슈어로서 카드발행업인 반면, KT는 프로세서 업체를 지향한다”고 KT는 설명했다. KT 개발 솔루션은 모든 금융사나 통신사에 개방되며, 이를 통해 해외 비자나 마스터 등과 국내 시장 표준 경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비씨카드 설명에 따르면, 비자나 마스터 역시 전세계적으로 완전히 활성화되지 못했으며, 국내 경쟁과 함께 해외 호환을 위해 이들 업체와 물밑대화를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표준이 반드시 글로벌 업체와 충돌하는 것은 아니다”고 이종호 사장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석채 회장은 “카드 이슈어를 하지 않는 점 때문에 비씨카드 인수에 집착했다”며 “모든 카드사의 파트너로서 KT가 다른 카드사에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제공한다면 협력하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KT는 신한카드를 필두로 자사 모바일 카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카드에만 적용됐던 모바일 카드 발급이 신한카드에 이어 삼성카드와 우리카드 등 기존 모든 카드의 모바일 전환으로 본격화되고 있다는 게 KT 양현미 전무의 설명이다.

한편, 최근 이슈가 된 카드수수료 인하 문제와 관련, 이 회장은 “수수료 문제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쉽게 단언하지 못한다”며 “분명한 건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진일보한 카드 결제 시스템이 국민 전체로 확대되면 프로세싱 비용을 훨씬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주 기자 yjpa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