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Engadget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승차공유 회사들이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 들고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마다 의사의 진료 예약을 놓친 360만 명의 환자들을 병원까지 태워다 주기 위한 기회를 본 것이다.

승차공유 회사 우버(Uber)는 1일, ‘우버 헬스’(Uber Health)라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병원들은 이 상품을 이용해 환자들의 승차 일정을 짤 수 있다. 리프트(Lyft)도 이미 몇 년 전부터 의료 보험사, 병원, 의료 수송 서비스 회사들과 협력해 비응급 상황에서 환자가 병원까지 오고 가는 것을 돕는 파트너십을 만들었다.

약속 시간에 환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의료계에서 오래 전부터 있어 온 실질적인 문제였지만, 이와 같이 병원들이 승차공유 회사들과 제휴해 병원에 오는 일정을 짜는 것이 해결책이 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는 않다. 필라델피아 서부에 사는 약 800명의 메디케이드(Medicaid, 극빈층에게 연방 정부와 주정부가 공동으로 의료비 전액을 지원하는 제도)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에게 1차 진료 약속에 오고 갈 수 있도록 리프트 무료 승차를 제공한다 해도,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예약된 진료 시간을 잊어버리는 회수를 줄어들게 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미국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린 이 연구는 그런 환자들에게 단지 승차공유서비스의 이용 가능성을 확대해 주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이 연구에 참여했던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와 재향군인의료원의 1차 진료 병원에서 근무하는 크리스다 H. 차이야차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승차공유가 정말로 그들에게 매우 큰 편리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놀랐웠습니다. 실제로 크게 효과는 없었습니다. 의료 서비스 제공자로서 우리는 우리 삶의 방식에 우리가 선택한 것을 적용하며 그것을 환자의 삶에도 적용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아마도 승차공유 서비스를 사용하겠지요. 저도 오늘 아침에 이용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병든 환자나 가난한 사람도 우리와 똑같이 생각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요."

그러나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한 회사들도 있다. ‘케어모어 헬스시스템’(CareMore Health System)은 2016년 파일럿 연구에서 리프트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다른 형태의 교통 수단보다 비용도 저렴하고 환자가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의료수송 분야의 리딩 회사인 ‘어메리칸 미디컬 리스폰스’(American Medical Response)도 리프트와 제휴한 이후 소비자 불만이 50%나 줄었다.

차이야차티는 이 연구가 어떤 종류의 환자가 승차공유 서비스의 도움으로 혜택을 입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환자를 1차 진료 예약에 데려다 주는 데 대한 승차공유의 사용을 조사한 것이지만, 오히려 종양학의 경우처럼 1차 진료보다 약속 준수가 더 중요할 수 있는 환경에서 더 유용하게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리프트의 기야르 렌윅 영업담당 부사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가 다른 파트너들과 반복해서 겪은 것과는 완전 모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렌윅 부사장은 리프트가 그 동안 대중 교통이 불충분한 지역의 노인과 빈민 환자들이나 투석, 암 치료와 같은 진료 예약을 놓친 사람들 같이, 건강에 큰 위험이 있거나 고가의 입원을 초래할 수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고 밝혔다.

우버도 지난 해 여름부터 보건 서비스를 실험해 오고 있다. 이 실험을 통해 얻은 교훈 중 하나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많은 환자들이 전에는 우버를 사용한 적이 없으며 심지어 스마트폰도 가지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우버 앱이나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야 했으며, 심지어는 메모지로 출력해 가져다 주거나 전화로 알려 주어야 했다.

우버 헬스 제휴 사업부의 제이 홀리 부장은 "우리는 종이에 메시지를 써서 전달해 주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바꿔야 했습니다. 그들을 위해 양식을 만들었지요. 종이에 승차공유 할 자동차의 메이커, 모델, 번호판 번호를 표기하는, 기술 회사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아날로그한 방식으로 그들을 도와야 했습니다.”

서비스 비용을 누가 낼 것인지는 제휴 계약에 따라 다르다. 메디케이드 대상 환자는 승차공유 서비스 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운송 혜택을 제공받는다. 병원 측이 우선 자신의 돈으로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디지털 서비스의 이점 중 하나는 사기, 낭비 및 남용이 난무하는 의료비 지출 영역에 확실한 회계기준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종이 영수증과 팩스 대신, 회사의 디지털 플랫폼이 승차공유가 계획된 대로 운행되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