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버거킹이 2일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국내외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임차료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해 말부터 줄줄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거 있는 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 버거킹 가격 인상 메뉴 리스트. 출처= 버거킹

버거킹은 2일 버거와 사이드 메뉴 등 12종의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와퍼주니어 버거 제품, 더블킹, 아침메뉴, 디저트·음료 등은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다. 

와퍼, 뉴올리언스치킨버거, 통새우스테이크버거 등 버거 10종과 텐더킹·코코넛 쉬림프 등 사이드 메뉴 2종이 해당된다. 평균 인상률은 약 1.6%다. 버거킹의 대표 제품인 와퍼·불고기 와퍼는 버거 단품 가격만 100원 오른 5700원이 되고, 세트 가격은 7700원으로 동일하다.

버거킹 관계자는 “모든 제반 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면서 “고객의 만족 그리고 최상의 맛과 품질을 위해 인상폭을 최대한 낮춰 고객들이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이번 가격 조정에 대해 설명했다.

가격 인상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롯데리아와 KFC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1월 24일 제품 가격을 최대 5.9% 인상했다. 2015년 2월 가격을 인상한지 2년 9개월 만이었다.

▲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현황. 출처= 각 사 종합

롯데리아에 이어 지난해 12월 29일엔 KFC가 가격을 올렸다. 6월에 한차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6개월 만에 또 다시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KFC는 24개 메뉴 가격을 100원에서 최대 800원까지 올렸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15일 버거 제품 12개, 아침메뉴 5개, 사이드·디저트 메뉴 4개 등 27개 제품의 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1월에도 제품 가격을 평균 1,4% 인상했다. 이유는 같았다. 원재료와 임차료, 인건비 상승이다.

지난해 1월 가격 인상 후 1년여 만에 다시 올린 가격에 볼멘 목소리가 새어나왔지만 이번 가격 인상은 공교롭게도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과 관련해 맥도날드가 불기소 처분을 받은 날이었기 때문에 여론은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

맥도날드가 햄버거병의 책임에서 벗어나자마자 그 동안의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매출에 지장이 없다곤 할 수 없지만 가격 인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착한 가격과 좋은 품질을 앞세웠던 맘스터치도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 22일부터 버거 제품 가격을 200원씩 올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패스트푸드 본사가 최저임금, 제반비용 인상 등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