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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윤선 기자]월경(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일수록 천식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대학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연구결과를 알레르기와 임상 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발표했다.

월경은 여성이 생식할 수 있는 기간 동안 자궁내막이 약 한 달에 한 번씩 피와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생리 주기는 황체형성 호르몬, 난포 자극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을 받는다. 이밖에 비만, 체중 미달, 갑상선 질환, 스트레스, 피임약 등도 생리 주기를 불규칙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월경 주기는 보통 25~36일이지만 사람마다 다르며 1~3달 이상을 훌쩍 넘기는 주기를 갖고 있는 여성도 많다. 대략 20% 이상의 여성이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든버러 대학 연구팀은 사춘기(11~13세)부터 75세 이하 여성 50만명을 대상으로 한 50개의 천식 관련 연구를 검토했다. 그 결과 월경을 11세 이전에 빨리 시작하고 불규칙한 주기를 갖고 있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천식을 앓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폐경기 전보다 후에 여성이 천식을 앓을 확률이 높다는 것도 확인했다. 폐경이 오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여성 호르몬의 생성이 감소해 월경이 끊어진다. 폐경기 직전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에든버러 대학의 니콜라 맥클리어리 교수는 “천식이나 알레르기의 발생은 여성이 사춘기일 때나 폐경기일 때 영향을 받는데 그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각 문헌마다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가진 환자에게 사용한 호르몬의 종류나 양 등이 달라서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추후에 천식에 여성 호르몬이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니콜라 교수는 “피임약이나 여성 호르몬 대체요법이 천식이나 알레르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기준 남성이 661만명, 여성이 836만명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26.5% 많았다. 특히 0~9세까지는 천식을 앓는 남아가 여아보다 많지만 이 같은 추세는 사춘기 이후부터 바뀌다가 20세 이후부터는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의 수를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