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28일(현지시각) 금리인상 우려에 경제지표 부진이 맞물리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이 준 충격(임팩트)은 이틀 연속 맹위를 떨칠 만큼 강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5%(380.83포인트) 하락한 2만5029.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1.1%(30.45포인트) 내린 2713.83으로 장을 끝냈다. 에너지(-2.3%)를 비롯해 11개 주요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0.8%(57.35포인트) 내린 7273.01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2월 중 4.3% 내렸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3.9%, 1.9% 하락했다. 다우와 S&P 500은 이로써 10개월 연속 상승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나스닥은 7개월 연속 올랐다.
다우와 S&P500지수는 2월 초 전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면서 조정에 들어갔다. 채권수익률이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장변동성을 확대한 결과였다. S&P 500 11개 업종 모두 월간으로 하락했다.
경제매체 CNBC는 "지난 1959년 이후로 59년 만에 가장 긴 최장 기간 상승 랠리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평가했다.
11개 업종별로는 에너지(-2.3%)를 비롯해 헬스(-1.6%), 금융(-1.3%), 필수소비재(-1%) 등 주요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석유회사 마라톤오일이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3.2% 내렸고 로우스코가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탓에 6.5% 떨어졌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약품 판매신청을 불허할 것이라는 소식에 셀진코프 주가는 9% 내려갔고 자동차 렌터 업체 허츠글로벌홀딩스는 부진한 실적에 주가가 5.6%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장후반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금리상승 속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지표도 부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밝힌 이후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다.
파월 Fed 의장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로 경제 상황이 진전됐다”면서 “경제지표들에 고용시장의 호조와 탄탄한 경제 펀더멘털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몇 년 동안 통화 정책의 적정한 경로를 측정할 때 FOMC는 경기 과열을 피하고 PCE 물가지수를 꾸준히 2%로 가져오는 것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다음달 20~21일 FOMC 회의 때의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이 됐다. 파월 의장은 3월 1일에도 상원에서 증언할 예정이어서 주식시장은 또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 발언의 영향으로 달러는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32% 오른 90.66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2월 중 1.7%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첫 월간 상승이다.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앞서 발표된 잠정치 2.6%보다 0.1%포인트 낮은 연율 2.5%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2017년 연간 성장률은 2.3%로 2016년 1.6%보다 성장속도가 빨라졌다. 미 상무부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을 2.6%로 예상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1.9로 월가 예상치 64를 크게 밑돌았고 6개월 사이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결제주택판매량은 1월에 4.7% 줄어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나타냈다. 월간 감소폭은 2010년 이후 최대다.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 가치는 올라갔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2.9% 이상으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