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네이버의 기술 자회사인 네이버랩스가 글로벌 초정밀 지도 업체 히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노키아의 지도 사업 부문에서 출발한 히어는 2015년 우버와 BMW-아우디-다임러의 구애를 받던 중 최종적으로 독일차 3인방에 인수됐다. 구글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 SK텔레콤과도 손을 잡았다. 최근에는 모빌아이를 인수하고 BMW와 자율주행차 동맹을 체결한 인텔이 히어의 지분 약 10%를 취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네이버랩스와 히어의 협력은 실내지도 분야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네이버랩스는 생활환경지능을 실현하기 위해 사용자의 환경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사용자가 요구하기 전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특히, 사용자의 환경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한 location & mobility intelligence의 일환으로 SSIM(Scalable & Semantic Indoor Mapping)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 네이버랩스가 출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기 어웨이가 구동되고 있다. 출처=네이버

SSIM은 네이버랩스가 개발 중인 시맨틱 매핑 기술이다. 환경 변화 등이 잦은 실내에서도 POI (Point of Interest) 정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레이저 스캐너와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매핑 로봇 M1,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AROUND와 인공지능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지도 정보의 정확성과 최신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지도 관련 앱은 대부분 외부경로만 보여준다. 그러나 이번에 만난 두 회사의 협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 이용자들은 쇼핑몰이나 기타 거대 구조물 내부의 지도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히어는 글로벌 지도, 위치기반 서비스 플랫폼 강자이자 지도 편의성 강화를 위해 실내지도 작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는 네이버랩스의 기술력과 히어의 플랫폼을 활용해 국가별 주요 랜드마크의 실내지도 구축을 시작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랩스 송창현 대표는 “히어와의 제휴로 네이버랩스의 SSIM 기술을 활용한 실내지도 구축 기술력이 글로벌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게 될 것” 이라며, “추후 히어와 함께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더욱 편리한 지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