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소재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인 리튬확보부터 음극재 시장 공략까지 적극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은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 등에 따라 급속히 늘어나는 2차전지 수요에 대응, 생산 라인을 추가로 증설하며 2차전지 음극재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또  포스코 본사는 호주 광산개발 기업 필라바와 리튬정광을 장기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켐텍은 급증하는 2차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7일 2차전지 음극재 공장 6,7호기를 증설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준공된 6,7호기는 각각 연간  4000t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이로써 포스코켐텍은 연산 1만 6000t 규모의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는 기존 8000t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2차전지 음극재는 소형의 IT기기부터 대용량의 전기자동차까지 다양한 제품에 적용된다. 포스코켐텍은 “이번 증설로 늘어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맞춤형으로 대응하고 시장에 확대 진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포스코켐텍은 전기자동차와 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서 2차전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선제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규 생산라인 증설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포스코켐텍은 “유동적이지만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연산 4만t 이상 생산설비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켐텍은 인조흑연계 음극재 사업화도 추진한다. 인조흑연계 음극재는 원료 확보에 용이하고, 천연계 원료에 비해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은  음극재 공장 증설 준공식에서 “2011년 음극재 국산화를 목표로 시작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해 메이저 공급사들로부터 품질과 생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기술 개발과 신규 고객사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 2차전지 소재 사업의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앞서 호주 광산회사 필라바 회사지분 4.75%와 이에 해당하는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연간으로 포스코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할 시 8만t, 상호 합작시 24만t의 리튬정광을 장기구매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2020년까지 연산 3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됐다. 2020년부터 생산되는 3만t의 리튬은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 ESM, 포스코-화유코발트 양극재 생산법인, 국내 주요 2차전지 업체 등에 납품될 예정이다. 

▲ 27일 세종시 전의산업단지 내 음극소재 사업소에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가장 오른쪽)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출처=포스코

관련 기술도 적극 개발중이다. 포스코는 리튬추출기간을 12개월에서 3개월로 줄이는 PosLX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후의 영향을 덜 받고 리튬회수율도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염수에서 뿐만 아니라 광석이나 폐2차전지에서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도 독자개발했다. 광양에 설립한 탄산리튬 상용화 플랜트에서는 염수에서뿐만 아니라 폐2차전지와 원료에서 탄산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