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인 MWC 2018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가운데 ICT 플랫폼 기업인 구글과 페이스북이 통신사들의 '통심(心)'을 흔들며 빠르게 외연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구글은 지난해 초경량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오레오 고를 선보인 바 있다. 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되어 가벼운 구동으로 부담을 줄인다는 개념이다. MWC 2018에서 많은 제조사들은 안드로이드 오레오 고를 탑재한 저가 스마트폰을 속속 공개하며 안드로이드 제국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MWC 2018 현장에서는 구글렌즈의 존재감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인공지능과 시각인지 기술을 결합한 구글렌즈는 지난해 공개된 후 MWC 2018에서 만개했다. 이미지를 비추면 관련된 정보를 바로 보여주는 구글렌즈는 위치기반서비스 중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도 힘을 더할 전망이다.

▲ 구글 렌즈가 구동되고 있다. 출처=구글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의 확장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지원 언어를 30개로 확장하며 그와 비례해 엄청난 데이터를 빨아들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와 주로 협력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MWC 2018 현장의 '신스틸러'다. 별도의 부스는 차리지 않았지만 메신저 비즈니스를 비롯해 이커머스 결제단 지원 등 통신사들이 원하는 인프라를 ICT 기업 입장에서 빠짐없이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망 중립성 논쟁이 한창 불거지던 당시 통신사와 페이스북의 관계는 한때 험악한 기류가 감돌기도 했지만, 사실상 전 세계에서 망 중립성이 폐지 수순을 밟으며 페이스북은 네트워크의 통신사들과 연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MWC가 전통적으로 통신 네트워크 시장의 축제라는 것을 고려하면, 구글과 페이스북 등 ICT 플랫폼 기업들이 MWC에서 외연을 확장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단순한 통신 사용자 경험을 넘어 인공지능 중심의 인텔리전스 기능이 MWC 2018을 관통하는 5G 패러다임과 만나기 때문에, 그 연장선에서 소프트웨어 파워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