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러시아가 미국 달러의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금을 사모은 결과 금보유량이 중국을 능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국영 매체 러시아투데이(RT)는 27일(현지시각) 러시아 중앙은행 CBR이 금 보유량을 지난달에 20t 늘려  총보유량이 1857t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금 보유량은 2015년 3월 이후 달마다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금 1843t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을 제치고 금 보유량 국가 순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지난 15년간 러시아와 중국은 미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금 보유량을 적극 늘려왔다고 RT는 전했다.

싱가포르의 금괴 판매회사 불리언스타(BullionStar)의 귀금속 전문가 로난 맨리는 RT에 “러시아와 중국은 자국의 금 보유량을 알리면서 금을 전략적 화폐 자산으로 언급한다”면서  “미국은 반대로 금의 전략적 역할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8134t으로 금 보유국 1위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이 수치를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맨리는 “미국의 금 보유량은 불투명하고 비밀스럽다”면서  “미국 금 보유고는 독립적인 감사를 받지 않았으며 미국 조폐국과 수탁자인 뉴욕연방준비은행 관계자 중 금을 봤거나 보유량을 계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독일이 3374t으로 금 보유량이 세계 2위지만 상당 부분이 미국에서 보관되고 있다. 냉전 이후 독일은 파리와 뉴욕에 보관하고 있는 674t의 금만을 본국으로 가져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 보유고에는 보유량의 50% 가량이 있고 나머지는 런던과 뉴욕에 저장돼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814t의 금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