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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윤정 기자]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 확산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잇단 성폭행, 성추행 폭로로 사건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의 실명 공개와 더불어 정황이 구체적이면서 일관된 진술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성폭력 가해자들이 공소시효(10년) 이전 뿐 아니라 최근까지 성폭행과 성추행을 지속했을 것으로 보고 집중 수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전 밀양연극촌 이사장이자 연출가 이윤택과 전 밀양연극촌장 하용부에 대한 추가 피해 조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로됐던 시기인 2001년 이후 17년간 단원 성추행, 성폭행의 추가 고소나 진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공소시효가 남은 피해자 조사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앞서 밀양연극촌 신입 단원 시절이던 2001년 연극촌장인 하용부 부터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연희단거리패 단원이었던 또 다른 피해자의 글에서도 2004년 하용부로 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하용부는 한 매체를 통해 “워낙 오래전 일이어서 기억조차 제대로 나지 않지만, 모두 내 잘못이다. 인간적인 욕망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사과했다. 

문화재청은 하용부에 대한 성폭력 의혹 제기로 정상적인 전승 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매달 131만7000원 지원하는 전수교육지원금 지급을 보류하기도 했다.

한편 예술계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 '프로그램 제작소'는 "연출가 이윤택에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 2명의 민·형사 소송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