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달보다 1.7포인트 내리며 3개월 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국발 세이프가드 조치 등 통상압박이 강해지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빨라진다는 우려에 소비 심리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2로 지난달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112.0) 최고치를 찍은 뒤 12월(110.6), 1월(109.9)에 이어 이번 달에도 하향세를 유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우리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해 나타내는 지수로 현재 경기판단과 향후 전망, 현재 생활형편과 향후 전망, 가계수입과 소비지출 등 6개 지수로 구성된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의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통상압박이 강해지고 있고 미 연준의 통화긴축 가속화 우려에 주가가 떨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소비자심리지수가 여전히 기준치(100)를 웃돌고 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7년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출처=한국은행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는 구성지수 중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4개 지수가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전월대비 1.7포인트 내렸다.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등 개 지수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대비 4포인트 내린 98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CSI(103)는 전월보다 2포인트 내렸고, 현재경기판단CSI(89)와 소비지출전망CSI(108)는 전월대비 각각 1포인트씩 내렸다. 현재생활형편CSI(94)와 생활형편전망CSI(102)는 전월과 동일했다.

다음달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시행을 앞두고 이달 주택가격전망CSI는 112로 전월대비 2포인트 올랐다. 반면 임금수준전망CSI(123)와 물가수준전망CSI(139)는 전월대비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

기준금리 향방을 결정하는 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이달 금리수준전망CSI(128)은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93)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담은 물가인식(2.5%)과 기대인플레이션율(2.6%)은 전월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