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님! 혹시 차까(Chả Cá)라고 아십니까? 가물치고기입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파와 고수 등 야채도 많이 넣어줍니다. 구글에도 맛집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최근 찾아간 베트남에서 우리 한국 연수생이 필자에게 하던 말이다. 설날 하루 전인 2월 14일에 대우 김우중사관학교(Global YBM)를 찾았다. 대한민국 청년 100명 연수생들이 하노이연수원에서 미래를 위해 베트남을 공부하는 곳이다. 필자는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를 총괄하는 직책이며 이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베트남 최대의 명절인 구정 동안 특별 프로그램을 위해 다녀 온 후일담이다. 2박 3일간 일정의 베트남 국경의 고산지대인 사파(SA PA) 트래킹과 하노이 연수원의 3일간 특강으로 베트남에서 꿈을 키워가는 이들에게 힘을 보탰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자치회 임원들에게 저녁을 사주었다. 열심히 차까를 설명하던 연수생이 한 걸음 더 나간다. “젓갈 맛이 나는 소스도 있는데 한 번 드시겠습니까? 약간 비린내도 납니다. 저는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졌습니다”라고 추천했다. 조금 전 강의 때, 면접에 나올 만한 질문을 가지고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하라고 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베트남-하노이의 차까라는 가물치 요리

“아무리 노력을 해도 머리가 하얗게 되어 버립니다.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필자가 그에게 면접에 대한 소감을 물었을 때 했던 답이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두려움을 떨칠 수 있을지를 물어온다.

조금 전 모습에 해답이 있다.

필자에게 차까를 설명하고 소개할 때 신났던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를 되물어보자. 이는 스스로 해본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 힘으로 필자에게는 아직 먹어보지 못한 음식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거리낌이 없었고, 심지어는 우쭐대기까지 한 것이다. 본인도 그 음식 맛을 본 게 채 2달도 안 되었지만….

지난 칼럼에서 면접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으로 ‘서서히 적응하는 구조’를 설명했다. 그에 이은 2번째 방법은 ‘경험’으로 극복하라는 것이다.

직접 경험해본 사실이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단순히 두려움을 극복하는 차원 이상의 자신감이 주어진다. 머리에 새겨 두면 작은 긴장에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발에, 손에, 몸에 새겨 두면 웬만해도 잊어버리지 않는다. 이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직접 경험을 해본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최고의 관심 표현 방법이자 모든 활동에 우선하는 태도 측면을 보여주는 활동이다. 노련한 면접관 중에는 면접자의 ‘경험’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이는 거짓이 아닌지 확인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잘 표현하지 못하는 면접자를 도와주기 위한 배려 차원도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베트남 기간 중에 있었던 몇 가지 경우를 더 본다. 강의 중에 잠시 노트북이나 빔 프로젝트가 잘못되면 총알같이 나와서 조치를 해주며 스스럼이 없다. 의외의 행동들이다. 특히 스마트 기기와 관련된 경우 한 술 더 뜬다. 미리 매뉴얼을 본 것도 아닌데, 이리저리 적당히 만지다 보면 익숙해져 한눈을 팔면서도 거침없이 다룬다.

사파라는 지역의 트래킹활동에서는 하루에 무려 30㎞를 걸으면서도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본다. 그런데, 강의장에만 앉으면 몸은 훨씬 편안함에도 긴장과 힘든 모습으로 우울해진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하나는 노는 것이니 즐겁고 하나는 공부하는 것이니 힘들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해본 것과 안 해본 것의 차이인 것이다. 오감을 동원한 학습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경험을 해보면 별 것이 아닌 것들이 많다. 몸으로 덤벼 들어라.

그러자면, 제일 중요한 것은 취업목표와 그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정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구입해보고, 만져보고, 먹어보고, 그 결과를 다른 사람과 말도 나눠보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또 다른 고객과도 이야기를 해보아라.

생각나는 대로 메모해 두어라. 면접 당일에는 이 메모를 훑어보아라. 온몸으로 기억이 나게 될 것이다.

‘면접장이 두려운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라는 말이 와 닿을 것이다.

사진 몇 장을 올린다. 혹시 앞에서 소개한 이 과정을 통해 해외취업에 관심이 있으면 우리 홈페이지를 보기 바란다.

한 마디 더한다. 필자는 사실 4년 전부터 매년 베트남을 방문한다. 그때마다 이 요리를 즐겨 먹으며 제법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모른 척 했다. 처음인 줄 알고 신나게 설명하는 모습이 좋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