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정책에 따라 천연가스 수입을 늘리면서 한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으로 등극했다. 철광석을 비롯한 원자재 시장을 싹쓸이하며 가격을 올려놓은 중국이 경제성장에 따른 대기오염 감축에 힘입어 이번에는 LNG시장에서도 큰손 역할을 하면서 물량 싹쓸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특히 한국이 도입하는 미국 LNG 시장에서도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잠재적 적대국인 중국에 대해 무역적자를 해소하라고 외치고 있는 미국은 LNG시장에서 답을 찾았는지 모를 일이다.

▲ 세계 천연가스 수입 상위 5개국. 출처=EIA

미국 연방정부 기구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3일 시장조사 회사 IHS 마킷, 중국 세관인 해관 등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지난해 한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LNG수입국이 됐다고 밝혔다. 1위는 일본이었다.

중국의 LNG 수입량은 하루평균 50억입방피트(Bcf)로 일본(하루평균 110억 bcf)의 뒤를 이었다. EIA는 중국의 LNG 수입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정부 정책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가스 수요가 많은 12월에는 하루평균 78억입방피트에 도달했다고 EIA는 밝혔다.

중국의 LNG수입은 석탄화력발전에서 탈피하려는 환경정책으로 크게 늘고 있는 가스소비를 충당하기 위해 급증했다. 중국 정부는 또 겨울철 난방을 석탄에 의존하는 북부지역의 수백만 가구를 LNG 보일러로 대체하는 정책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반면 중국의 LNG저장능력은 총소비량의 단 3%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중앙아시아에서 천연가스관으로 공급하거나 LNG 수송선이 운송한 가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최근 중국의 자체 LNG 생산이 늘고 가스관을 통한 공급이 늘긴 했지만 북부지역의 공급부족으로 2017년 겨울철 LNG 수입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EIA는 밝혔다.

수입 천연가스는 지난해 전체 LNG 공급량의 40%를 차지했고 이중 LNG는 수입 천연가스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은 LNG 수입을위해 연안을 따라 있는 14개 항만에 17개 LNG 터미널을 운용하고 있는데 총기화능력은 하루평균 74억입방피트다.

터미널 가동률은 2013년에서 2016년까지는 약 5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9%까지 올라간 것으로 EIA는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겨울 이상 한파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북부와 중부 지역 터미널 가동률은 각각 기준을 30%와 20%를 초과하기도 했다.

EIA는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는 경제발전과 환경정책에 따라 계속 증가할 것이며 수입과 국내증산으로 수요를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LNG 수입능력은 기존 터미널 확장과 신규터미널 공사가 관료되면 오는 2021년께는 하루 112억입방피트에 이르고 2019년 시베리아를 관통하는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LNG 수입 증가로 미국은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미국의 대중 LNG 수출은 지난해 급증했다. 2016년 172억입방피트에서 지난해 1030억입방피트로 크게 늘어났다. 중국은 미국 LNG 수출의 약 15%를 차지하는 수입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과 멕시코에 이은 3위의 LNG 수입국이 된 것이다.

중국의 미국산 LNG 수입은 앞으로 더 늘어난다. 중국과 미국은 지난해 11월 미국산 LNG의 중국 수출을 위한 예비협정을 체결한데 이어 이달에는 셰니에르에너지가 루이지애나주 사빈패스와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산 LNG를 중국에 수출하는 장기계약을 중국 국영 석유천연가스그룹(CNPC)과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셰니에르 에너지는 오는 2043년까지 25년간 CNPC에 연간 120만t의 LNG를 공급한다. 셰니에르 에너지는 미국 남부 멕시코만에서 생산되는 LNG를 수출할 예정이다. 일부는 올해 운송되고 나머지는 2023년부터 출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