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스 경매 현장. 출처=필립스

[이코노믹리뷰=강기산 기자] 경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라면 필립스 경매에 대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경매로 미술품부터 빈티지 워치까지 다양한 품목이 거래되고 있다. 최근에 눈길을 끈 경매 품목 중 하나는 폴 뉴먼의 롤렉스 데이토나다. 2017년 11월 경매에 올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손목시계의 타이틀을 얻었기 때문이다. 낙찰가는 1775만2500달러. 한화로 약 200억 원에 낙찰됐다. 이밖에도 다양한 물건들이 연일 경매에 올라 판매되고 있다.

필립스는 1796년 해리 필립스와 제임스 크리스티가 런던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첫해부터 12건의 경매를 진행하며 당시 유명한 수집가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또한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진행 방법은 물론 경매사의 쇼맨십을 따로 교육하는 등 내외적으로 다양한 노력을 거듭했다. 덕분에 버킹엄 궁전 내에서 경매를 진행하는 등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오랜 역사를 지닌 필립스는 1990년대 후반 들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다. 거대 자본이 들어서며 본격적인 브랜드화에 들어간 것. 그 시작은 프랑스의 거인인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Louis Vuitton Monët Hennessy)였다. 의류부터 화장품까지 다양한 명품 브랜드가 모여 있는 LVMH에게 필립스는 최적의 파트너였다. 인수 후 시계부터 예술품에 이르는 물건은 판매하며 필립스의 글로벌화에 일조했다.

2000년대 들어서 필립스는 다시 한 번 변화를 맞이한다. LVMH를 떠나 럭셔리 리테일 그룹인 머큐리 그룹이 필립스의 지분을 인수한 것. 이후 필립스는 뉴욕과 런던에 사옥을 리뉴얼하며 몸집을 키웠다. 뉴욕의 경우 갤러리와 사무 공간을 함께 마련해 원 터치 시스템을 가능케 했고 런던 역시 뉴욕 사무실 못지않은 공간을 꾸몄다.

현재 필립스는 뉴욕과 런던을 비롯해 홍콩, 제네바, 모스크바, 파리 등 총 9개 도시에서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눈여겨볼 경매로는 오는 5월에 있을 랑에 운트 죄네의 1815 오마주 투 발터 랑에 경매 건이다. 이 시계는 1년 전 고인이 된 발터 랑에를 기리는 시계로 단 한 점 생산된 스페셜 피스다. 이밖에도 다양한 제품의 경매가 진행되고 있으니 관심이 있는 이라면 필립스의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자.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아시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