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공격적인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고 채권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모두 1% 이상 치솟았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4%(347.51포인트) 오른 2만5309.9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1.6%(43.34포인트) 오른 2747.30으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8%(127.31포인트) 오른 7337.39로 한 주를 마감했다.

다우와 S&P가 이틀 연속 상승한 데 힘입어 주간기준으로 다우는 0.4% 올랐고 S&P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6%, 1.4% 상승했다.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기술업종과 에너지업종은 2.2%씩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에너지업종은 이날 국제유가가 1.2% 오른 데 크게 힘입었다.

종목별로는 컴퓨터 업체 휼렛패커드가 기대 이상의 실적에 10.5% 상승했고 반도체 칩 메이커 인텔이 4.2% 올랐다. 블루 버팔로 펫 프로덕츠는 제너럴 밀스가 80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에 17.2% 올랐으나 제너럴 밀스는 3.6%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 오후들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게 탄력을 제공했다.

Fed은 제롬 파월 의장의 청문회를 앞두고 의회에 보고한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 전반을 긍정 평가했다. Fed는 미국 경제가 전반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말보다 물가가 뛸 것으로 봤지만,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한 공격적인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일단 진정시킨 것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므느신 장관은 “임금 인상이 전체 인플레이션 상승을 촉발하지는 않는다”며 임금상승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소했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증시는 보고서가 공개된 후 오후 들어 상승폭을 더욱 확대했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시장의 경계심이 다소 줄었고 최근 급등하던 국채 수익률도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소폭 내린 2.877%에 거래됐다.

기업 실적과  강한 제조업 지표가 주식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보야투자운용의 더그 코트 수석시장전략가는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튼튼한 기업 실적과 건실한 미국 제조업 지표는 낙관적인 주식시장 전망과 채권수익률이 극도로 낮은 수준에서 상승하는 것을 정당화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성장으로 금리가 오르는 것은 좋은 것이며 경제가 3% 성장하는 데 10년 물 국채 수익률이 오르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 "이는 하이퀄리티 문제(high quality problem)"라고 말했다. 하이퀄리티 문제란 아무리 나쁜 결과라도 바람직한 성과가 되는 난제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