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국제 유가가 23일(현지시각) 미국의 원유시추기수 증가와 달러강세에도 리비아 유전 가동 중단 소식에 상승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주도로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가 이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감소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2주 연속으로 상승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2%(78센트) 오른 배럴당 63.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주간으로 3.3% 상승했다. WTI는 이달 들어 1.8% 하락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4%(92센트) 상승한 배럴당 67.31달러로 장을 끝냈다. 주간으로는 브렌트유 가격은 3.8% 상승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하루 전날에는 각각 1.8%와  1.5% 상승했다.

 석유정보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즈는 이날 미국의 가동중인 원유 채굴기 수가 이번주 1개 늘어난 799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유 채굴기 수는 산유량 대리 지표로 쓰인다. 미국의 산유량 증가로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에너지정보청(EIA)이 16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량이 예상 밖으로 161만6000배럴 감소했다고 22일 밝혀 이런 우려를 상쇄유가는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벌인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는 190만배럴 증가가 예상됐다.

달러 가치도 올랐지만 유가 상승을 꺾지는 못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이날 0.1% 오른 89.88을 나타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금과 원유 등 달러로 거래되는 상품가격은 통상 내려간다.

하루 생산 규모 7만배럴의 리비아 유전이 임금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전날 밤부터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이날 유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분석가는 미국의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셰일생산이 22일 (EIA) 보고서에서 1027만배럴로 나왔는데 이는 미국의 공급량에 보탬을 주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고 “수요가 강한데다 시장에서 백워데이션(선현물가격 역전)이 벌어지고 있어 원유가 시장으로 공급되지 저장고로 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