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2010년 11월 16일 영국 세인트제임스 궁전에서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이 결혼을 발표했다. 사람들은 케이트 미들턴의 파란 드레스와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끼워진 사파이어 반지에 열광했지만 시계 애호가들은 윌리엄 왕자의 손목에 집중했다. 수트 소매 아래 빼꼼히 드러난 시계의 정체는 오메가 씨마스터 프로페셔널이었다.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좋은 시계지만 왕족의 시계라기엔 다소 소박한 취향이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윌리엄 왕자가 오메가의 단종된 쿼츠 시계를 착용한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운동 경기 관람 중에도, 케이트 미들턴과의 데이트 중에도, 공식 석상에서도 윌리엄 왕자의 손목엔 오메가 시계가 채워져 있었다. 그가 유독 이 시계에 집착하는 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로부터 선물받은 시계인 것. 윌리엄 왕자의 오메가 사랑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었다.

 

▲ 윌리엄 왕자가 착용한 씨마스터 프로페셔널. 출처=오메가

윌리엄 왕자의 씨마스터 프로페셔널은 영화 <007 언리미티드>에서 제임스 본드가 착용한 것과 같은 모델로, 1995년 출시돼 2006년 즈음 성능 개선을 이유로 생산이 중단됐다. 2006년 기준 공식 국내 판매 가격은 175만원으로 현재 중고 시장에서 100만~150만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다. 시계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직경 36.25㎜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쿼츠 무브먼트를 장착했고 무려 300m까지 방수 가능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윌리엄 왕자의 손목을 지키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아시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