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리테일과 지정농장 계약을 맺은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 농장에 설치된 간판. 출처= GS리테일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서 농가 소득 확보와 상품 공급의 안정을 추구하는 기업과 농가의 ‘계약재배’가 활성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유통기업 GS리테일은 업계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330만㎡ 규모의 대형 오렌지 농장 ‘MPARK INC’와 지정농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계약은 지난해 체결됐고 계약의 세부 내용은 올해 2월에 확정됐다.   

GS리테일과 지정농장 계약을 맺은 MPARK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 오렌지가 잘 자라는 지대에 있어 품질 좋은 오렌지가 생산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MPARK 연간 오렌지 총 생산량은 약 1200컨테이너(약 3만t)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한 해 오렌지 소비량이 16만t인 것을 감안하면 GS리테일 지정농장에서만 우리나라 한 해 소비량의 20%를 수확하는 셈이다.

 MPARK는 주로 매년 3~4월에 수확과 출하를 시작하기 때문에  국내 오렌지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3월과 공급 시점이 잘 맞아 떨어지는 장점도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캘리포니아 지정농장에서 고당도 오렌지를 공급받으면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일 수 있어 시장가격 대비 10%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오렌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 GS수퍼마켓, GS25, GS FEESH(GS 프레시)에서 3월부터 캘리포니아 지정 농장으로부터 공급받은 오렌지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승호 GS리테일 과일 상품기획자(MD)는 “유통업계 최초 사례인 해외 지정농장 계약 체결은 해외 직거래 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상품 수급 시스템”이라면서 “품질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