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온다> 최태원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저자는 ‘라이프스타일’이야말로 미래 비즈니스 모델의 가장 확실한 해답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새로운 방식의 비즈니스이며, 제대로 구축된다면 평생 고객을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떤 규모와 형태의 비즈니스든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되지 않고는 미래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책에는 대표적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로, 연매출 2조원·매장 1400개·회원 6156만명의 일본 최대 서점 ‘츠타야’를 비롯 아마존이 137억달러에 인수한 홀푸드마켓(WFM), 제품 어디에도 회사의 로고가 없는 ‘무인양품(MUJI)’ 그리고 이케아(IKEA), 러쉬(LUSH), 프리미엄 한식 라이프스타일 ‘광주요’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이어 증명사진을 찍어주는 서울의 ‘시현하다 사진관’, 파아람 티하우스, 모리오카 서점, 니콜라이 버그만 스토어, 합 모요(合 MOYO), 헐리웃 스타 귀네스 팰트로의 굽(goop), 쿠오레 프라이빗 키친, 프린세스가든(Prinzessinnengarten) 등 소규모 라이프스타일 숍들도 소개한다.

이 가운데 츠타야서점은 일본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관광지 반열에 올랐다. 홀푸드마켓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먹거리를 파는 곳으로 인식되면서 고객들이 먼저 자신들의 거주지역에 입점해주길 요청하는 ‘0순위’ 식료품점이 되었다. 홍콩에 문을 연 퓨전 이탈리아 한식당 ‘合 MOYO’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계 청년 프란체스코 리가 세웠다.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한국, 이탈리아, 식당’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메뉴와 디자인에 반영돼 홍콩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한식당이 됐다. 요즘 사진관업이 위축된 가운데 서울의 ‘시현하다 사진관’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증명사진을 찍어주는 곳’으로 인식돼 지방에서도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한 달에 한 번 신청을 받는데, 30초면 예약이 완료된다.

저자에 의하면,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는 시대를 반영한다.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를 넘어 미국, 싱가포르, 홍콩, 스웨덴, 핀란드,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잘 먹고 잘 사는 나라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들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회현상이 바로 ‘라이프스타일 다양화’다. 획일적인 성공 지향의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사는 자신만의 방식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소비 방식에 변화를 불러온다. 모방소비와 과시형 소비가 점차 사라지고 자기만의 소비 개성이 드러나게 된다. 소비변화는 자연 새롭고 다양한 비즈니스 등장을 유발한다. 실제로 한국 대도시들의 뒷골목에도 소형 카페, 독립서점, 인테리어숍 등 개성적인 소규모 숍들이 잇따라 개업하며 지역 특성까지 바꾸고 있다.

저자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의 성공요인으로 ‘진정한 고객’ ‘평생 고객’을 꼽는다. 그들은 자신에게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브랜드를 믿고 따르며 브랜드와 평생을 함께 한다. 그들이 있다면 기업은 가격경쟁의 늪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단골 고객은 재방문율, 재구매율이 매우 높다. 이들은 기업이 라이프스타일 제안을 진화, 발전시키는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고, 새로운 제안을 가장 먼저 구매하는 테스터들이다. 자신과 라이프스타일이 같은 지인들에게 소비경험을 알리고 자랑하는 마케터이자 영업사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단골을 만들고 유지시키는 것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의 핵심 활동이다.

단골을 찾아내고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저자는 ‘콘텐츠’를 강조한다. 특정 라이프스타일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유익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라는 것이다. 귀네스 팰트로는 유익한 라이프스타일 정보를 주는 주간 뉴스레터만으로도 기업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