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비비고 만두로 국내 1위를 넘어서 2020년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습니다”

▲ 21일 CJ제일제당 인천 냉동식품 공장에서 열린 CJ Voyage 행사에서 냉동마케팅 최은자 상무가 글로벌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냉동마케팅담당 최은자 상무는 21일 인천에 있는 CJ제일제당 냉동식품 공장에서 당찬포부를 밝혔다.

냉동만두 시장에서 CJ제일제당과 해태는 오랜 기간 1위와 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라이벌 구도를 이어갔다.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2위인 해태제과가 바짝 쫓아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CJ제일제당은 2014년 비비고 ‘왕교자’를 출시하며 2위인 해태제과와 조금씩 격차를 벌려가기 시작했다.

▲ 국내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출처= 링크아즈텍

지난달 비비고 만두의 누적매출은 4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8월 왕교자의 누적매출은 3000억원으로 단일 브랜드로 첫 최단기간, 최대매출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1위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지난해 8월 내놓은 비비고 ‘한섬만두’도 첫 달 매출 10억원을 올렸고, 출시 6개월 만에 누적매출 150억원을 달성했다. 한섬만두는 지난달에만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최 상무는 비비고 만두가 빠른 시간 안에 매출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몇 가지를 꼽았다.

대량 생산 속 고품질 제품

최 상무는 “대량생산을 하는데 있어 일정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면서 “동일한 설비기계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동일한 품질과 동일한 맛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왕교자와 한섬만두는 1988년 문을 연 CJ의 냉동식품 공장에서 생산한다. 제일냉동식품 ‘알찬만두’로 시작해 비비고 왕교자, 한섬만두에 이르기까지 30년째 냉동식품을 만들고 있다. 이 공장은 연면적 2만 2236㎡로 총 4개의 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하루에 110t, 연간 4만 5000t의 냉동만두를 생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의 생산 라인을 설계할 때부터 생산성과 품질을 고려해 공정배치를 했다. 만두를 찌는 증숙기의 길이와 폭, 배치 등 사소한 부분하나도 맛과 품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상무는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는 공정은 사람 손이 직접 가야하는 섬세한 작업을 제외한 생산 공정이 모두 자동화·과학화 됐다”면서 “때문에 고품질의 맛을 대량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만두에 들어가는 재료의 향분석과 맛분석 과학 설비를 통해 계절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채소의 맛과 향도 품질 기준에 맞게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또한 사람 눈으로 선별하기 어려운 작은 이물도 선별할 수 있는 광학선별기로 위생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차별화 된 디자인과 생산 공정

비비고 만두는 궁중 만두인 ‘미만두’ 형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한국의 미를 담아 디자인했다. 비비고 만두는 물결 모양 디자인으로 만두피가 만나는 부분이 여러 번 겹치지 않는다. 덕분에 만두피를 더 얇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씹는 식감도 더 좋아졌다. 

▲ CJ제일제당 인천 냉동식품 공장에서 생산 중인 비비고 만두. 출처= CJ제일제당

그러나 비비고 만두의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설비기계가 없었기 때문에 설비업체와 1년간 연구 끝에 지금의 비비고 만두의 모양을 성형할 수 있는 ‘만두 성형기’를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만두 디자인과 만두 성형 설비 기계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밖에도 만두피를 찍는 설비도 특허를 받았다.

또한 만두의 씹는 식감을 살리기 위해 사각썰기 기술인 ‘다이싱’ 기술을 개발했다. 만두에 들어가는 돼지고기와 물밤, 목이버섯 등을 고기와 채소를 7*7*10mm로 잘라 식감을 살렸다. 다이싱 기술 개발 이후부터는 CJ제일제당의 간편식 브랜드 고메 냉동식품에 들어가는 재료들에도 적용하고 있다.

인천 냉동식품 공장에서 30년째 근무하고 있는  황석희 생산팀장은 “완성된 만두는 급속동결해야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아 고품질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완성된 만두는 1차로 바람으로 식힌 뒤 18분 동안 영하 10도에서 급속냉동시켜 만두피의 쫄깃함, 고기의 육즙, 채소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목표는 글로벌 1위

CJ제일제당은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러시아 등에 비비고 만두를 수출하고 있으며 각 나라에서 지난해 기준 1750억원, 229억원, 6억원, 221억원, 1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 CJ제일제당은 글로벌 5위에 올랐다. 

현재 CJ제일제당은 한국 인천공장, 미국 LA와 뉴욕, 중국 광저우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이것을 앞으로 미국, 중국, 독일, 러시아, 베트남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최 상무는 “국내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을 해외 주요 거점 도시의 생산공장이에 이식하는 것”이라면서 “제품의 현지화를 통해 2020년 연매출 1조 돌파와 현재 8%인 글로벌 점유율을 15.2%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라고 말했다.